너무 주변을 의식하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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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가을. 랩퍼 푸샤티가 서울에 왔다. Run away, Trouble on My Mind 등 당시 즐겨 듣던 그의 곡들을 라이브로 듣는다니. 생각만해도 너무 설렜다. 하지만 주변에 딱히 같이 갈 사람도 없었고 어쩌다 보니 혼자 갔다. 그땐 공연장 앞에서 그냥 되돌아 갈까 몇 번 고민했었는데,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저들을 너무 의식하고 있는 게 아닐까. 저들은 공연을 보러 온거지 나를 보러 온 게 아니다. 주변을 너무 의식하진 말자.
그런 생각을 하며 공연장에 들어갔다. 그렇게 관람했던 공연은 말 그대로 재밌었다. 내 기억 속 '재밌다'는 표현의 극한을 떠올리면 바로 이런 경험들이지 않을까. 좋아하는 노래를 직접 듣고 같이 따라 부르며 즐겼던 제일 처음의 기억. 덕분에 비슷한 공연이 있으면 또 자주 보러 다녔다. ... 나중에 캐나다 갔을 때 푸샤티가 공연 하길래 한번 더 보러 갔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