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과 두통의 대 환장 파티에서 벗어나길 바라며.
나름 커서는 치아 관리를 잘하고 있었다.
이성이 생기고 난 후엔, 아무래도 이빨 관리도 잘하고 있고,
금니로 마감한 이들은 정말 몇 년간 문제없이 관리되고 있어서,
호주에선 클린하고 스케이일링 하고서 시린 이 한번 관리한 거 외엔 문제가 한 번도 없었더랬다.
그런데, 한 달 전부터는 알 수 없는 두통이 오락 가락 했고
일주일 전부턴 치통이 와서 견디기 힘들게 했다.
이 치통이 처음엔 우리한 느낌에 어디라고 포인팅 하긴 힘든 위치였는데,
점점 딱 거기다 하는 지점이 나왔다.
더 웃긴 게, 그동안 치과를 두 번이나 다녀왔는데도 딱히 그렇다 한 대답을 못 가지고 왔다는 거다.
그러다,
엑스레이 세 번을 찍고 나서야, 위쪽 제일 안쪽 윗니가 크랙이 생겨 더 이상을 가지고 갈 수가 없다고
결론이 났기에, 그 자리에서 발치를 했다.
그동안 먹은 파나돌과, 뉴로펜(진통제) 개수가 아마도, 내가 평생 먹은 사탕 수 보다 많은 거 같다.
두통의 원인은 또 따로 있었던 게, (따로 또 같이였긴 하다.)
내 머릿속엔 작은 투머가 있다, 뇌하수체에 조금 한 혹이 있는데, 거기서 내 호르몬을 교란시키고 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약도 먹고, 엠알아이를 보며 모니터링 중이다.
수술을 하기엔 아직은 그 단계는 아니고.- 땡스 갓!
수술을 하지 않기엔, 좀 더 면밀하게 지켜봐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수술을 하는 건 너무 무서운 일이라, 아직은 약을 먹으며 잘 견디고 있다고 했고,
정기 피검사에도 스테이블 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했는데,
이상하게 요 몇 달 머리가 아프더니,
아니나 다를까,
수치가 급등하고 있었다.
휴…
이 호르몬이 두통을 일으킬 수 있어서,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수치가 이렇다 보니 마음이 더 심숭샘숭했다.
이 도통에, 치통이 겹친 것이다.
정말이지 통증 대 환장 파티였다.
하루하루 생활하는 게 고역이고,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면 머리가 더 지끈거리고 아팠다.
특히 둘쨰는 형제들이랑 싸우면, 소리를 지르는 편이라,
둘째가 나에게 많이 혼났다.
아주 내 머릿속에 화통이 들어가 있는 듯 넘쳐흘렀다.
머리가 아프다 보니, 뭐든 하기 싫고,
막판엔 치통에, 먹지도 못하니,
정말이지, 사는 게 이게 뭔가 싶었다.
게다가 병원에서 중증환자들의 죽음 등으로 아주 그냥 내 심신이 다 미약해져 있었다.
헬 오브 헬이 지금인가? 싶었다.
결국, 어젠 발치를 하고서.
치통은… 조금은 나아지고 있고,
치통덕에 먹은 약으로 두통도 나아지고 있는데,
몽롱한 정신 상태로 지내고 있는 상태다.
그렇기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게 이렇게나 힘든 일 일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고 있다.
참
호주에서 발치를 하는 가격은 480 불 정도가 나온다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되었다.
물론 보험이 있어서 커버가 되어서 330불 정도 내었다.
남편이 임플란트를 할때도 3500 불 정도 내었었고,
이런 저런 검사 비용까지 하면, 4500 불 정도로 넉넉하게 생각하는 것도 좋은 거 같다.
이 비용은 프라이빗 보험 적용 전이므로,
보험 후엔 좀 더 낮아 질 수 있고,
실제로 남편은 연 말에 해서 임플란트 비용을 많이 줄였다.
연말에 덴달 클레임을 한번하고,
연초에 델탈 클레임을 해서
두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총 낸 비용이 1000 불도 안되었으니,
꼭 알아 두변 좋을 거 같다.
아이들의 치과 비용은 거의 다 무료이거나 갭 비용이 많이 줄어든다.
그래서 아이들이 많은 집은 프라이빗 보험을 꼭 가입 하길 추천해 본다.
어제도 하루 종일 잠만 잔 하루였다.
고된 하루였다.
새삼 구박한 남편에게 고맙네.
내가 없어서 애들 먹이고 재워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