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최후의 만찬’ 예약 Q&A
7인 관람권은 인터넷 예약이 안 되니, 이탈리아로 전화 예약을 하라니요?
이탈리아 밀라노로 여행을 가시는 분이라면 아마도 두오모, 꼬모 호수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프레스코화 ‘최후의 만찬’은 투 두 리스트에 넣으셨겠죠?
밀라노 두오모 꼭대기에 올라가려면 엘리베이터를 타든, 튼튼한 다리 근육을 이용해 끝없이 이어진 좁은 내부 계단을 이용하든 긴 줄을 서야 합니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요? 예매 없이 현매로도 인내심 장착만 하면 가능하니까요.
꼬모 호수도 굳이 자차나 렌트카가 없어도 왕복 기차 시간만 잘 맞추면 밀라노에서 출발해 돌아오는 당일 여행도 가능하지요.
그런데 ‘최후의 만찬’ 관람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더군요. 밀라노 여행 예정일에 입장권 예약이 일찍 끝나 버려 자리가 없거나, 당일 입장권 현장 구입이 불가능하니 아쉬워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거의 10년 전쯤에 ‘최후의 만찬’을 영접했습니다. 아주 쩡 하게 싸늘한 늦가을 혹은 겨울 이른 아침이었나 봐요. 밀라노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찌에 성당 Santa Maria delle Grazie에 도착했을 때, 짠 하고 따스한 황금빛 햇살이 몸을 감싸는데 차갑게 언 몸이 스르르 녹는 따스한 느낌이 기억나거든요.
당시 저는 전화 예매를 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예매에 든 공과 기다림에 비해 정작 허락된 관람 시간은 단 15분이었습니다. 작은 교회 안 식당 벽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를 목이 빠져라 바라보았지요. ‘아! 그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이라니!’ 감탄을 했지요. '아! 저 X가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구나!' , '앗! 정말 저 이는 얼굴이 여성스럽기도 하지?' '끝없는 복원 작업 전의 최초의 벽화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수많은 생각과 의문들이 스쳐갔지요. 예수가 위치한 식탁 아랫부분에 실제로 식당으로 통하는 문이 있는 것도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15분이 지났으니 이젠 퇴장하시라 안내가 나와도 도무지 쉽사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요.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탈리아에서 머무른 지도 10년이 조금 넘어가다 보니, 가끔 한국에서 이탈리아로 여행을 오시는 지인들의 SOS 요청이 들어옵니다. 그중 ‘최후의 만찬’ 예약이 그 단골 리스트 중 하나랍니다.
“5인 이상의 단체 예약은 전화 예약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혹시 전화 예약을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니나 다를까, 얼마 전 다시 SOS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7인이 함께하는 북부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 중인 한국의 지인이셨지요. 수수료를 붙인 티켓 중개 사이트가 범람을 하니, 공식 사이트를 찾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으셨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최후의 만찬' 공식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공식 사이트에서 온라인 예약은 ‘이곳을 클릭하세요’라고 밑줄이 그어진 링크까지 걸어 친절하게 안내가 되어 있어요. 단, 정말 지인분의 말씀처럼 5장까지만 온라인 예약이 되더군요.
차라리 10인 이상 단체 예매라면 비교적 간편하게 이메일 예약 문의를 하면 될 텐데 말이지요. 7장 예매를 희망하는 지인의 경우처럼 6장~9장까지 예약하고 싶은 사람은 전화 예약만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으니, 5인 이상 10인 이하 여행사 없이 움직이는 단체 여행객들은 당황할 수밖에요. '헐...... 입장권 7장 함께 예매하자고 연결이 되면 기적이라는 최후의 만찬 이탈리아 콜센터까지 국제 전화를 하라구요?'
그래서요?
우여곡절 끝에 지인의 예매를 전화로 도와드렸습니다. 전화 통화가 어렵기로 악명 높은 이탈리아-밀라노-최후의 만찬-콜센터를 통해서 말이죠. 휴........ 이탈리아 콜센터,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겠군요.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다음 글로 전하겠습니다.
그런데, 정리를 하며 지금 다시 생각을 해보니, 앗! 이제서야 하나의 꼼수가 떠오르는 건 뭐죠?
5인 이하는 인터넷 예매, 10인 이상 단체는 이메일 예매, 6인부터 9인까지는 전화 예매만?
이탈리아 사람들, 그렇게 나온단 말이지? 그렇다면......
7인의 경우 5장+ 2장 혹은 4장+ 3장 이렇게 두 사람이 나누어 인터넷 예매를 한다면요? 관람 시간대만 같다면 문제 될 것 없지 않나요? 하하하
‘최후의 만찬’ 예약 Q&A
'최후의 만찬' 예약 관련 Q&A는 공식 사이트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만, 저는 간단하게 지인분의 대표 Q, 그리고 공식 사이트 정보에 기반한 A를 아래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Q. 최후의 만찬 예약 공식 사이트는?
먼저, 최후의 만찬 공식 예약 사이트를 구분하는 것부터!A. 짠! 바로 이곳이 ‘최후의 만찬’ 공식 사이트입니다.
Q. 최후의 만찬 티켓 가격은?
10만 원 넘게 부르는 건 너무하지 않나요? 어딘가요, 이 대행사!!!A. 일반 티켓 가격은 15유로입니다. (단, 이탈리아 어 혹은 영어 가이드가 함께 하는 티켓 가격은 가이드 요금 9유로를 포함해 총 24유로입니다.)
최후의 만찬 공식 사이트 입장료 공지Q. 인터넷 예약은 5인 이상은 불가능해요?
A. 불행히도 안내된 바로는 그렇습니다.
‘최후의 만찬’ 공식 예매 사이트에 안내된 예약 방법 세 가지. 온라인 예약: 최대 5장까지 예매 가능
. 콜 센터 전화 예약: 최대 9장까지 예매 가능
. 이메일 예약: 10장 이상부터 예매 가능
상단 제목에 첨부된 이미지는 '최후의 만찬'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