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그리움
오늘 점심을 먹는데 회사 여자 후배가 남자들은 윤종신의 ‘좋니’를 좋아하냐고 물었다.
나 또한 코인 노래방에서 ‘좋니’를 부르곤 한다.
후렴 부분에 남성들의 감성을 서서히 이끌어 낼 수 있는 ‘고음’이 있는 부르기 좋은 노래다.
선율이 80년대 말 90년 초 유행하던 ‘영웅본색’을 떠올릴 만큼 극적 구성도 있다.
이 노래의 핵심은 사랑에 빠진 과거 자신을 그리워하는 ‘연민’이다.
‘좋니’는 헤어진 여인에 대한 그리움도 아니고,
그녀와 사랑하고 있는 다른 남자에 대한 질투이기도 한다.
“너 나 사랑은 했니?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허진호 감독의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 분이 연기한 상우는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하며 한 말이다.
세월이 지나다 보니 변하는 건 내 마음뿐이더라.
자신의 식은 마음을 연인 탓으로 돌리는 상우는 분명 어리석기는 하지만,
그 자기중심적 풋풋함을 잃은 지금의 내 입장에서는 부럽기만 모습이다.
“좋으니 그 사람 솔직히 견디기 버거워
네가 조금 더 힘들면 좋겠어
진짜 조금 내 십 분의 일만이라도 아프다 행복해줘”
돌아오지 않는 그 시절이 그리워 오늘 나는 또 ‘좋니’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