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 차트랑가
[작품주제]
드라마 속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인물들이 아닌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찍고 싶다.
[작품노트]
웰메이드 작품들의 특징은 멋진 주인공과 비견되는 훌륭한 조연들이 있다. 빛나는 조연 덕분에 작품들은 더욱 빛나고 아름다워진다. 나는 그런 조연들이 현실에도 수없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로 인해 현실이 더 아름답고 풍요로워진다고 믿고 있다. 삶에 대해 진심인 사람들을 향한 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래서 길에서 만나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삶에 있어서 빛나는 존재들의 모습을 렌즈에 담기 시작했다.
"Can I....??"라고 묻기 전, 그는 나를 바라보며 "Nice camera"라고 말하며 웃고 있었다.
출시된 지 15년이나 지난 카메라지만 그의 눈에는 좋아 보였 나보다.
나는 그에게 카메라와 그를 번갈아 가리키며 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의사를 건넸고,
그는 당연히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에게 사진을 전해줄게, 너의 이메일이 뭐지라고 물었을 때, 그는 그의 이메일을 나의 수첩에 적어주었으나 그 이메일 주소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집에 와서야 알았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사진을 전달해주고 싶었던 나는 그들의 사진을 현상해서 액자에 정성스레 넣어서 다시 왕복 200km의 길을 찾았지만 그들을 만날 수 없었다. 대신, 그들이 일하고 있는 집의 주인분을 만나 그들을 확인시키고 대신 전할 수밖에 없었다.
나의 친구... 잘 지내나??
내 사진이 잘 전해졌길 바라. 그리고 고향으로 잘 돌아갔기도. 대한민국에 대해서 좋게 기억해 주면 더없이 고맙겠고, 미소가 멋진 친구에게... 안녕.
나의 친구 차트랑가에게...
2024년 3월 28일
글, 사진 고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