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여름휴가 #2 부산
부모님이 모시고 여행 갈 때
자식에게 하면 안 되는 금지어 10가지.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부산은 역시 더웠다.
그래도 어미, 아비는 여기까지 와서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경험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따라주지를 않았다.
부산에 왔으니 바다를 가야지.
태종대에 가보니 유람선 타라고 알려주시는 아저씨들.
반신반의하면서 탔는데,
안내하시는 분들이 너무 친절하시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국립해양박물관이 리모델링해서 시설이 좋다고 추천해 주셔서 다음 코스로 갔다.
다들 같은 얘기를 들었는지 아이들을 데리고 온 방문객이 엄청 많았다.
그래도 실내라서 시원하고, 볼거리도 많아서 좋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또 금방 싫증을 냈다.
나는 아이들에게도 금지어를 만들어 주고 싶어졌다.
해양박물관을 나오는데 5살과 7살쯤 되는 형제를 데리고 온 엄마와 아이들이 보였다.
두 아이가 투닥거리며 엄마를 쫓아가고 있었다.
"엄마, 같이 가."
"나 네 엄마 아니야."
순간 눈이 마주친 남편과 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 악동들 이미 10번 이상 말을 안 들었을 거라는 예상이 됐다.
부산 곳곳에서 부모들은 사랑스러운 아이의 투정과 떼와 울음이 고스란히 견뎌내고 있을 것이다.
더위라도 없으면 좀 나을 텐데, 피서로 온 휴가는 더 덥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