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불쑥 화가 날 때가 있어요.
약하고 순한 마음이
강하고 고집스러운 이들에게
끌려다니는 것 같은 상황들.
수평적인 마음으로 함께함이 아닌
강자와 약자가 존재하는 듯한 관계.
그런데
누가 강자이고 누가 약자일까요?
사실, 나는 잘 모릅니다.
내 눈에 보이는, 내가 아는 정보 안에서
만든 기준으로 둘을 나눌 뿐이니까요.
그래서 불쑥 올라온 나의 분노가
후회를 남기기도 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말을 했구나…’
가끔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내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의 발 아래 서 있는
한 사람이었다면 어떠했을까?
너무 화가 났을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이건 옳지 않아!”
(분에 못 이겨서 또는 무서워서 그 자리를 피했을 것 같아요.)
내 눈으로 본 장면이
십자가의 고통 뿐이라면,
분노는 분노로 끝.
나중에 드러날 부활과 하나님의 뜻을
보지 못한 채 그 현장을 떠났다면 말이죠.
“이건 아니지. 어떻게 이런 부당한 일이”
외치고 싶은 상황 앞에서
화를 내고 떠나버리면 분노만 남더군요.
몇번의 실패 끝에 이제는
그곳에서 버텨보려고 노력합니다.
하나님의 뜻과 부활을 기도하면서요.
그럼에도,
연약하고 상처나고
한없이 무능력해보이는
십자가의 현장.
그곳에 서있는 일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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