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데?”
남편과 밤산책을 하며 종종
이런 질문을 주고받아요.
(이런 질문이 있다고 밤산책이 늘 우아하지는 않아요.
뾰족한 말을 주고받는 전쟁터…일…때…도)
“이렇게 살고 있다.” 는 현실과
“저렇게 살고 싶다.” 는 이상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참 애썼죠.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던 시간을 지나
서로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데?”
이 질문을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진짜 궁금해서,
여러 번 주고받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어요.
우리가 나눈 질문과 대답이 결국
향하는 곳은,
‘나는 지금 이게 부족해’라는 결핍이더군요.
서로의 결핍을 안다고 해도,
당신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고…
(서로의 마음을 알아준다고 해도)
결국, 대화는 헛헛하게 끝날 수밖에 없더군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질문이 아니었어요.
결핍을 묻는 질문에 앞서
우리에게는 고백이 필요했음을.
이미 내가 받은,
작지만, 우리의 일상을 채워주는
소중한 선물들.
배려하는 마음을 나누는 이들,
따뜻한 시간들….
내가 서있는 곳에서
무엇이 감사한지 찾지 못하면,
현실은 점점 더 밑으로 무너져버리더군요.
(그럼 “이렇게 살고 싶어”하는
이상적인 삶은 점점 더 위로 올라간 듯 보이고요)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문득문득 불안감이 엄습할 때마다
“내가 머물고 있는 이곳”을 배가 부른 자의 눈빛으로
바라보려고요. (다짐다짐)
며칠 굶은 날카로운 매의 눈빛 말고,
감사로 배가 부른,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감사의 고백을.
(이렇게 글로 남겼으니, 또 잊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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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대신평화로운산책이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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