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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Jun 05. 2024

ep1.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디자인 몰라도 이쁜 썸네일이 1분만에 뚝딱?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서비스명은 퀵썸네일. 이름대로 썸네일을 가장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이다.


시작은 별거 없었다. 주말에 회사 동료들과 종종 카페에서 공부하곤 하는데 그날도 비슷했다. 한참 공부하다가 쉬는 시간이 되어서 뭐 공부하냐~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 다른 동료가 지금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며 알려줬고, 그 옆에 있던 다른 동료가 어 나도 사이드 프젝 하고 싶었는데! 이런 아이디어 있는데! 라며 들은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본인은 개발자인데 블로그 썸네일 만들기가 귀찮다고. 이쁘게 만들기도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미리캔버스 같은 무료툴을 써볼까 했는데 이것도 생각을 너무 많이 해야해서 힘들다며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썸네일 메이커 사이트를 요즘 애용한다고 했다. 근데 이 사이트가 너무 기능이 제한적이라 이런 기능도 추가하고, UI도 더 직관적이고 이뻤으면 좋겠다고 이걸 사이드 프젝으로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 얘기를 재밌게 듣다가 타겟 유저도 명확하고 이들을 위한 서비스 방향도 명확하니 조금만 잘 다듬어서 프로덕트 정체성으로 가져가면 익히들 알고 있는 무료 디자인 툴 미리캔버스, 망고보드와는 다른 결의 '초간단' 썸네일 메이커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까지 생각이 번지자 조금은 충동적으로 그럼 내가 디자인과 기획을 할테니 같이 만들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그날 바로 노션에 새 워크 스페이스를 하나 팠다. 미친 실행력이었다.




원래 저녁을 먹고 해산할 계획이었으나 기왕 이렇게 된 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컨셉을 잡고 가기로 했다.

- 타겟 유저: 디자인이 어려운 개발자(같이 만들어가는 선우님 이야기다) 이면서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 같은 SNS를 운영하는 사람

- 방향성: 최소한의 기능만 직관적으로 표현될 것(오히려 높은 자유도는 우리 타겟 유저에게 복잡성을 늘림), 그냥 글자만 바꿔도 될 정도로 퀄리티 있는 기본 템플릿을 제공할 것

- 우리 타겟 유저가 얻을 수 있는 가치: 디자인을 잘 몰라도 이쁘고 쉽게, 빠르게 썸네일을 만들 수 있다. 심지어 별도의 설치도 필요 없어서 간편하다.(ppt 켤 필요 없음)

- 언어: 한국어, 영어 지원


확실히 조금 더 명확하게 방향성이 잡혔다. 이렇게 컨셉을 잡아가면서 느낀 점이 있었는데, 너무나도 당연한 '내가 정답이 아닐 수 있다'라는 사실이었다.


나는 디자인 툴을 다룰 줄 알기 때문에 포토샵을 거의 많이 써왔고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자유도가 높은 디자인 툴을 선호해왔다. 그리고 당연히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사실 우리의 타겟 고객들에게는 그 모든 기능들이 복잡도를 높이고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들이었는데 말이다.




컨셉과 방향성 정도 밖에 나온게 없었지만 프로젝트 이름은 정하고 가고 싶었다. 일단 한국뿐만아니라 해외도 지원하고 싶었기 때문에 영어 이름도 함께 고려해야했고, 우리 아이덴티티를 나타낼 수 있어야 했다. 나온 키워드는 '쉬운', '이쁜', '간단한' 정도였다.


입에 달라붙으면서도 우리 아이덴티티를 잘 드러내는 '이지 썸네일'은 워낙 경쟁률이 센 단어들의 조합이기도 하고 이미 같은 이름의 사이트가 많아 상위노출이 쉽지 않아보였다.(개인적으로 좀 아쉽다)


'이쁜'을 이름에 넣자니 우리 타겟 유저가 가장 원할 것이라 예상되는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았다. 심플 썸네일은 뭔가 입에 안 붙고.. 고민 끝에 '빠르게 만들 수 있다'에 초점을 맞춰 '퀵썸네일'이라는 가제를 정했다.


한국어로는 확실히 동일한 이름이 없었는데 해외에서는 역시나 이미 사용 사례가 있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SEO를 최적화 해두었을 때 승산이 있어 보여 최종적으로 'quickthumbnail(퀵썸네일)'으로 정했다. 개인적으로 입에도 잘 붙는 것 같다.


갑작스럽게 시작하게된 프로젝트였지만 이렇게까지 재미있고 가벼우면서도 또 목표가 뚜렷하게 시작한 프로젝트는 처음이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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