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라 Oct 27. 2022

말은 하는데 이야기는 하지 않는 프리랜서의 하루

자유롭지만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항상 저녁만 되면 목이 칼칼하면서 쉬는 경우가 많다.

당연하다. 하루 종일 많게는 6시간 이상을 연속으로 계속 말을 해야 하는 필라테스 강사이기 때문이다.

커피를 그렇게 좋아하던 나도 어쩔 수 없이 하루 시작을 차로 시작하고 하루 마지막 또한 뜨거운 차 한잔으로 끝내야 할 수밖에 없다. 


수업 후, 엄마와 오랜만에 전화를 하면서 한 시간 넘게 수다를 떨었다.

분명히 하루 종일 말을 했는데도 또 할 이야기가 남은 것일까?

아니. 나는 오늘 하루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물론 쉴 틈 없이 나 '혼자서' 말은 했다.

그러나 누구와도 이야기는 하지 않았던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프리랜서 강사로 살아가고 있는 요즘

원하는 대로 딱 할 일만 하고 하루의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수업만 하고 오면 되는 삶을 살고 있다.

필라테스 강사로 회원분들에게 하루 종일 '말'을 하면서 필라테스를 가르친다.

그러나, 함께 일하거나 밥을 함께 먹는 동료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와 무언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없다. 


어느 곳에도 소속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유로움을 느끼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않기 때문에 외로움과 고독함을 필수적으로 따라온다.


회사 다닐 때는 그렇게 아무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싶고,

점심시간에도 혼자 밥을 먹으면서 고독을 느끼고 싶다 노래를 불렀으면서 

막상, 진짜 고독함을 느껴야 하니 또 외로움을 느끼는가 보다.


또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면,

평소 나는 아무 의미 없는 '스몰 토크'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이러한 소소하고 사소한 이야기들을 즐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나는 이러한 스몰토크들을 고정적으로 나눌 동료나 팀은 없다.

그러나,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곳저곳 다니며 

더 다양한 사람들과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눌 기회는 분명히 있다.


때로는 나와 오래 수업한 회원이 될 수도 있고,

개인 레슨을 하면서 친해지게 된 회원이 될 수도 있고,

여러 센터를 돌아다니면서 마주치는 다른 강사분들이 될 수도 있으며,

공부를 위해 주말마다 들으러 다니는 워크숍에서 만난 선생님들이 될 수도 있는 등,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떠한 곳을 다느냐에 따라서 언제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생기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연휴가 반갑지 않은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