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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꿍 May 08. 2022

나는 성장하고 있다.

<시크릿>에서 배운 교훈

 많은 책과 영상에서 공부하고 성장하는 것을 멈추지 말라고 조언한다. 직장인 1년 차가 되었을 무렵, 나는 이 말을 들으면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중학교부터 쉬지 않고 경쟁하며 공부해왔는데, 또 공부하라고?' 회사에 다니는 장점은 더 이상 시험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몇 년간 나는 이를 열심히 즐겼다. 간단한 숫자 덧셈도 계산기를 이용하고, 영어 번역은 구글에 맡겼다. 이는 너무나도 편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기억력이 점점 퇴화하는 게 느껴졌다. 사람 이름이 기억이 잘 나지 않고, 10년이 넘게 공부해온 영어로 글을 쓰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공부'라는 것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시험 범위가 명확했던 내신, 수능시험과 달리,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했다. 초급 프랑스어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한 달간 열심히 배웠다. 한 달 배우고 나니 뻔뻔하게도 유창하게 프랑스어를 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나는 ' 내 이름은 미꿍입니다.' 수준밖에 할 수 없었다. 모든 일에는 조바심 없이 꾸준함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알파벳 배우고 원어민이 되고 싶었던 나는 흥미를 잃고 프랑스어 공부를 그만뒀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 말고, 운동을 새로 배워보자'. 그래서 골프를 시작했다. 이는 내가 원해서 배운 운동도 아니고, 사회생활에 필요해서 배운 것도 아니었다. 단지 친한 회사 여자 선배가 배워서 같이 필드에 다니자고 등 떠밀어서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5개월 강습을 끊었으나, 주 1회도 갈까 말까 했다. 그러니 실력이 늘어날 리도 없고, 흥미를 가지고 시작한 것도 아니어서, 쉽게 그만두었다.


 이렇게 자꾸 새로운 시도를 하고, 쉽게 포기를 하며, 자존감에 영향이 가기 시작했다. 나는 뭐든지 쉽게 포기는 사람이구나, 나는 무엇이건 깊게 배우지를 못하네.. 이러한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꺼려지기 시작했다. 새로 해보고 싶은 게 생기면, '어차피 그만둘 텐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 그동안 그렇게 쉽게 그만뒀는데... 이것도 그렇게 하고 싶은 거는 아니잖아?'라는 말들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시크릿>이라는 책에 따르면, 모든 생각은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내가 '나는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결과적으로 '나는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하는 모습이 있다면, 그렇게 될 수 있고, 이미 그렇게 된 것처럼 생각하면 정말로 그런 모습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나는 행동하는 자이고, 원하는 것을 끝까지 해낼 수 있다'라고 마음속에 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미 잠재의식 속에 깊게 '포기하는 사람'이 박혀있어서 쉽지 않았지만, 꾸준히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끝까지 해낼 수 있다'라고 외치니 마음 한편에서 자신감이 생겨났다. 그리고 나는 내 마음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바쁘게 살아오고, 쉼 없이 달려오며 내 마음에 여유를 주고 달래준 적이 없었다. 쉬는 시간에는 나 자신을 돌아보기보단 유튜브를 보거나,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잠시 동안은 쉬는 것 같고 몸은 편안해졌지만, 머릿속은 계속해서 번잡하고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쉬는 시간엔 명상을 시작했다. 심호흡을 하며 생각을 비우고, 들숨에 좋은 기운이 들어오고, 날숨에 나쁜 기운이 나간다고 느꼈다. 처음에는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지겹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평화로움과 마음속 여유가 찾아왔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자기 계발 서적, 소설, 영어 원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기로 결심했다.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배웠기에 이번 마음공부에서는 꾸준함을 가지고 스스로를 가꾸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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