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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썬 Jun 17. 2020

핀란드 계좌 개설 도전기

핀란드 교환학생-19 / 한학기 교환학생에게 계좌개설은 사치

환율변동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나는 외화통장을 통해 원화를 이미 유로로 바꾼 상태였다. 하지만 외화통장은 불편한 점이 많았다. 체크카드 연결이 되어있지 않고, 현금으로 바꿀때도 수수료, 이체시에도 수수료. 정말 수수료 폭탄이었다. 그나마 현금으로 바꾸는 환전수수료 보다는 이체수수료가 더 저렴한 듯 보여서. 나는 한국에서 환전을 조금 하고 나머지는 핀란드 계좌를 개설하여 계좌이체를 할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내가 핀란드에 도착해서 짐을 푼 다음날 한 일이 은행에 간 것이다. 핀란드는 은행업무를 위해 예약이 필수였고, 계좌개설과 같은 업무는 대면 예약이 좋다고 이야기를 듣고 은행을 찾아갔다.

Google map 캡처

첫번째 은행방문

내가 가장 처음 간 곳은 헬싱키 메인역에서 가장 가까웠던 op bank였다. 헬싱키 메인역에서 나오면 이렇게 op bank의 로고들이 보이는 곳이 있었다. Mikonkatu 13A에 위치한 op bank이며 규모가 크고, 찾아가기도 쉬운데다 이곳에서 계좌를 개설했다는 블로그 글을 미리 봤기 때문이다.


처음 간 지점의 명함에 적힌 타지점의 주소 및 가는 법

op bank 문을 열어보니 은행창구들도 보였지만, 그에 앞서 안내원 앞에 줄이 있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내 차례가 왔다. 핀란드에 도착한지 이틀이 되었을 때라 입이 트이지 않았지만, 내가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이며 계좌개설을 원한다고 이야기를 했고, 6개월 교환학생에게는 계좌 개설이 어려울 수 있지만 우선 다른 지점에서 진행해야한다고 전해들었다. 다른 곳으로의 이동이 당황스러웠지만, 우선 그 곳의 주소를 물었고, 구두로는 주소를 이해할 수 없었던 내게 안내원 직원분이 지점 명함에 내가 가야할 op bank 지점의 주소와 가는 방법을 적어주셨다.


다른 지점 방문

적어준 주소의 지점은 하카니에미 지점이었다. 그 지점에서 직원분이 나의 예약을 위해 친절하게 이것저것 물어보았지만, 휴대전화번호에서 막혀버렸다. 그 당시 나는 데이터유심을 사용해서 아예 전화가 안 될것이라 생각했고,(핀란드는 데이터 유심을 사도 통화를 위한 포인트도 함께 제공된다) 한국휴대전화번호로는 예약이 불가해서 다음에 오기로 했다.



유효한 휴대전화번호와 함께 2번째 방문

2번째 방문했을 때는 외국인이 계좌개설을 할 때 필요한 서류들을 알려줬다. 왼쪽이 핀란드어, 오른쪽이 영어이다. 여권, 거주허가증, 주소, 핀란드비자에서 발급된 핀란드번호(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 고용계약서 등이었다. 나는 교환학생이라 고용계약서 대신 학교 입학허가증과 돈의 출처를 밝힐 수 있는 deed of gift를 작성해야했다. 생각지도 못한 deed of gift 였지만, 인터넷을 통해 열심히 틀을 보고 나름대로 deed of gift 틀을 만들어 부모님의 정보와 싸인을 받아 이 서류도 마련했다.


필요서류와 함께 3번째 방문

3번째 방문했을 때는 모든 서류를 마련했고, 계좌개설을 위해 은행원이 나의 번호를 입력했을 때 전산시스템에 내 정보가 없다며 나를 돌려보냈다. 허무하기도 했지만, 같이 은행계좌를 원했던 친구의 말로는 핀란드에서의 주소인정과 거주인정에 대한 전산완료 우편이 2달뒤에 온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는 것이다.



2달만에 마주한 전산완료 우편

파견교에서 전산시스템의 정보입력과 관련하여 서류를 작성한 것이 1월 15일인데, 주소이전이 완료되어 전산시스템에 내가 표시되었다는 우편은 3월 13일에 도착했다. 쉐어하우스에 3명이 함께 사는데 한 명은 4월 초에 이 우편이 도착한 것을 보면, 2~3달 정도 걸리는 것이다. 교환학생이 약 4개월인것을 감안하면 계좌개설을 핀란드에서 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핀란드 교환학생의 계좌개설을 대신할 대안을 몇가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1) 1년 교환학생은 계좌개설을 고려하는 것이 좋지만, 한학기 교환학생은 사실상 포기하는 편이 낫다.

계좌개설 이후, 계좌를 닫는것도 본인이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1~2달을 위해서 라도 계좌개설이 옳은지 고민했으면 한다. 그리고 1~2달 교환학생 기간이 남은 외국인학생을 위해 은행이 계좌개설을 해줄지도 의문이다.


2) 독일의 카카오뱅크라고 불리는 "N26" 계좌개설과 카드신청을 한다.

핀란드와 N26과의 호환성에 대해서는 백프로 장담하지 못하지만, 유로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유로를 사용하면서, 인터넷전용은행인 N26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3) 한국 체크카드 중 해외사용에 특화된 카드를 사용한다

한국 체크카드 중에서 하나카드의 비바시리즈가 해외사용에 특화되어있다고 한다. 그 중 해외사용 체크카드로 많이 추천되는 것이 하나 비바G, 하나 비바플러스 카드 등이다. 또한 신한 글로벌멀티체크카드도 해외사용에 유용한 카드이니 이 3개 카드 정도는 교환학생 전에 발급받을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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