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코로나로 인해 갑작스럽게 직장을 잃었다.
예상치 못한 실직에 우리 가족의 생계는 한순간에 위태로워졌다.
처음에는 금방 새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취업 시장은 얼어붙었고, 수많은 이들이 실직 상태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결국 남편은 부업으로 하던 손 세차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마지못해 선택한 길이었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사업자 등록을 하고, 세차 장비가 장착된 차를 구입하며 자영업자의 길로 들어섰다.
주업이 사라지고 부업이 주업이 된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탄할 리 없었다.
직장에 다닐 때는 월급날이 정해져 있어 최소한의 예측이 가능했지만, 자영업자의 소득은 들쑥날쑥했다.
남편 또한 나름대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두 아이를 키우며 드는 식비, 주거비, 생필품비, 교육비, 세금, 보험료까지 모든 생활비를 감당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결국 우리는 여기저기서 대출을 받아 하루하루를 버티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는 늘 미안했다.
원하는 학원을 보내주지 못한 것도, 친구들이 다 가지고 있는 물건을 사주지 못한 것도 마음에 걸렸다.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꼭 필요한 교육마저도 포기해야 할 때가 많았다.
아이들이 불평 없이 참고 견디는 모습을 보면 더욱 가슴이 아팠다.
기특하면서도,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이해하고 양보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표지사진 출처 :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factory-3337207_1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