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안풀릴 수도 있나...
8월의 세 번쨰 대회. 수원 AK 타미야에서 개최된 스피드 스톡 대회에 참가했다.
미니카 대회 종목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튜닝없이 박스 그대로 출전하는 기본킷 종목
2. 튜닝하고 언덕이나 위아래 굴곡 등 점프를 위한 트랙에서 주행하는 점프 종목
3. 튠닝하고 점프 구간 없이 주행하는 스피드 종목
흔히 미니카 대회라 하면 대부분 점프 트랙에서 진행되는 종목을 말한다. 점프 종목은 사용되는 부품이나 가공에 따라 비기너부터 오픈까지 클래스가 4가지로 구분되며, 세계 선수권 대회 종목은 점프 종목 중 오픈 클래스로 치뤄진다.
반면 스피드 스톡은 한국 타미야도 종종. 정말 조~옹종 대회가 개최 하지만, 즐기는 유저가 점프 종목에 비하여 현저하게 적어서 대회가 자주 개최되는 편은 아니다.
미니사구에 입문할떄부터 "자동차라면 모름직이 스피드!!!"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스피드 대회에 대한 동경아닌 동경도 가지고 있는편. 그래서 이전에도 스피드 대회가 개최되면 최대한 참여하려 했었다. (비록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수원 타미야에서 지난 4월 이후 간만에 스피드 대회가 개최되어 잽싸게 참가 신청을 했다.
이전에도 스피드 대회를 참여했기 때문에 스피드 클래스 차량을 한대 보유하고 있다. MS 샤시로 만든 스피드 스톡이 일반적이라 다른 분들이 만든 작례를 보고 제작해놓은 정석적인 차량.
그런데 문제는 이 차에 쓸 모터가 없었던 것. 차량 만들 때 사둔 모터가 하나뿐이었는데, 스피드 스톡은 곡선코스나 웨이브 등을 극복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모터와 구동부의 효율을 잘 뽑아내서 속도자체가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 (일단은 내 생각) 그래서 모터가 중요한데, 정작 그 모터가 없었던 것.
최근 싱글 샤시인 FM-A와 AR 샤시를 이용한 비기너 차량만 만들고 있는 상태라 싱글 하이퍼 모터는 길들여진 상태로 몇개 보유하고 있었는데, 만들어진 스피드 스톡 차량은 축이 앞뒤로 있는 더블 모터가 필요했던 것.
그래서 결국 남는 부품들을 활용하여 싱글 모터용 새로운 차량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아들이 스톡을 만들기 위하여 따로 빼둔 부품을 활용하기로 했다. (한번 쓰고 반납하기로 이야기)
내 실력으로 길들인 하이퍼의 속도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어 일단 휠도 중경으로 결정했다.
(중경보다 대경에서 더 빠름)
나름 진지하게 열심히 제작했다. 뱅크 각도도 고려해서 하단 스타비를 잡고, 어디서 본듯한 롤러 셋팅도 카피카피해서 부착하였다. 급하게 만드느라 연습주행은 못해봤지만 대회 전 연습시간을 잘 활용할 수 밖에...
다음날 대회시간에 맞춰 경기장에 도착했다. 기본킷 대회가 종료되고 이어진 스피드 스톡 대회. 연습시간은 약 30분 정도였는데, 역시나 스피드 대회는 참여자가 적어 점프 대회보다 여유롭게 연습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첫 주행 시작.
연습주행을 하는데, 생각외로 잘 달린다. 첫 주행에서 이탈이 발생할 줄 알았는데 이탈없이 완주. 혹시 몰라 MS 샤시와 비교도 해봤다. 전날 제작한 차량이 더 안정적이고 빠른 주행을 보여줘서 흡족해하며 연습 주행을 마칠까 싶었는데, 시간도 남고 다른 차량과 비교도 해보고 싶어서 다른 분들이 굴릴 때 함께 굴려보기로 했다. (이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런데, 이때 함께 주행하던 분의 차량이 이탈하며 역주행을 시작. 그대로 내 차와 부딪혔다. 처음에는 별 문제 없는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앞 부분 샤시 파손. 프론트 날개 부분이 그대로 찢어져 버린 것. 파손으로 플레이트도 제대로 붙어있지 못하고, 주행도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대회는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MS 샤시의 셋팅을 일부 수정해서 참여하기로 했다. 그런데 시간은 없고 마음은 굽하고... 정작 고치고 보니 느려... 거기다 이탈. 그래서 다시 급하게 파손된 샤시로라도 다시 해보자 싶어 FM-A 샤시로 다시 급하게 수정. 그 와중에 마음만 급해서 롤러 하단 부품을 잘못 부착해서 롤러도 돌지 않는 상태로 예선에 참여했다.
아무튼 패자부활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다시 셋팅을 수정하여 간신히 예선은 통과했다. 타미야신은 내가 불쌍하긴 했었나 봄. 상대방 분이 계속 이탈하여 어부지리로 올라갔다. (살짝 죄송했다)
본선에 어부지리로 올라가고 본선 대진표가 짜여지는 동안 다시 셋팅을 수정하기로 했다. 파손된 샤시는 더이상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MA 샤시를 꺼내들고 수정 시작!!
수원 타미야 매니저님이 내 근처에서 대진표를 짜고 계셔서 대략 남은 시간을 가늠할 수 있었다. (매니저님 감사합니다 ㅜㅡ) 그렇게 완성된 급 변경된 MA 스피드 스톡!!
기본적인 셋팅은 그전과 동일한데, 프론트 롤러에 각을 좀더 주었다. 기본 1도만 주었는데, 여기서 1도 추가!! 새로 셋팅한 차는 본선에서 총 7전 4승을 올리며 나쁘지 않은 결과를 안겨줬다.
"잘하면 입상권에 갈 수 있는건가??" 라는 희망이 꿈틀.
그리고 이어진 준준결승.
오늘 10여차레 굴리면서 한번도 이탈하지 않는 곳에서 차량이 굳이.. 거기서 이탈을 시전했다. 하......
차량과 함꼐 내 상패도 휭~~~ 하고 날라가버렸다.
상패를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