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올해 6종의 신차 및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창원 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성적 여부가 올 실적에서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8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 2022년은 손익분기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같은 흐름을 유지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 국내 생산 차량 확대와 신차 출시 등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생산되는 신차 및 부분변경 중 첫 번째 모델은 GMC의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다. 시에라는 지난 2월에 시작한 온라인 계약 이틀 만에 초도 물량 전량을 완판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물론 드날리 트림 가격이 9330만원이고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이 9500만원으로 크고 비싼 픽업트럭의 특성상 GM의 실적을 바꿀 정도의 차종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그동안 불모지에 가까웠던 픽업트럭 시장에서 바람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지엠 측이 중시하는 것은 올 1분기 생산 예정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쉐보레 브랜드로 선보일 차세대 CUV로 소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을 아우르는 실용성으로 주목되고 있다. 완전 변경을 거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미국을 주력 시장으로 올 봄부터 판매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트랙스가 호평을 받는다면 수출 뿐 아니라 지난 해 좋지 않았던 내수에서도 반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얼티엄 플랫폼 기반의 캐딜락 리릭도 올해 국내 출시된다. 또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2025년까지 10종 전기차를 국내에서 출시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전기차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주력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부분 변경도 추진한다. 최근 쉐보레는 북미 홈페이지를 통해 2024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소식을 공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 가을 출시한 뒤 한국시장에도 투입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공개된 2024 트레일블레이저는 디자인을 최신 브랜드 기조에 맞춰 다듬었고 실내는 11인치 디스플레이와 8인치 디지털 계기판 등 편의 기능을 강화했다.
지엠 관계자는 "트레이블레이저가 북미 시장에서 먼저 출시된 이후 한국에 투입된다면 해를 넘길 수도 있지만, 트랙스와 더불어 현재 지엠 수출의 90%를 담당하고 있는 주력 품종으로서 그 성적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올 2분기 안에는 부평·창원·보령 공장의 생산 능력을 연간 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 수출 등에서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26만4875대를 판매했다. 50만대는 그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지엠 관계자는 "어려움 속에서도 트랙스와 트레이블레이저를 개발하고 판매하게 된 상황으로 이 두 차를 쌍끌이로 올해 실적을 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