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과학자 Daniel Levitin의 발견
어릴 때 청소년 심리 상담사가 되고 싶기도 했고, 인간 심리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직업도 어쩌다 보니 인간 심리를 알면 더 좋은 직업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최근 인간 심리, 인간 과학에 대한 서적을 2권 정도 구입했다. 모두 읽고 나면 이다음엔 해외 아티클을 열심히 해석해서 읽어 볼 예정이다.
이번에 구입한 'UX심리학'이라는 책에 좋은 내용이 있었다. 인간 두뇌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평소에 무심코 사용하던 UI UX에 인간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는 걸 알고 까먹지 않기 위해 이곳 브런치에도 살짝 정리해볼까 한다.
보통 책을 고를 때는 서점에 가서 직접 책 내용을 여기저기 훑어보고 사는 편인데 이번 책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길 추천한다. (내돈내산, 직무 관련 책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어요)
FMRI를 이용한 혁신적 연구의 선두주자였던 신경 과학자 다니엘 레비틴(Daniel Levitin)은 2014년 놀라운 연구 결과를 얻었다. 대뇌 피질 활동에 두 가지 근본적으로 다른 패턴이 존재한다는 발견이었다. 바로 과업 지향적 네트워크와 과업 회피적 네트워크이다.
신경 과학자 매튜 리버만(Matthew Lieberman)에 의하면 과업 회피적 네트워크는 우연한 계기로 발견되었다. 실험 중 과업과 과업 사이에 장비를 가동한 채 피실험자를 방치했다. 이때 피실험자는 장비 안에 대기하면서 전자기장이 내는 소리를 듣고 있는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이때 두뇌에 과업 회피적 네트워크가 나타나는 것이 우연히 관찰되었다. 이때 무슨 생각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보통 공상을 하거나 어떤 기억을 떠올리거나 하는 등의 대답을 듣게 된다.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과업 지향적 네트워크’이다. 그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검색창을 주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과업 회피적 사용자들은 사이트 전체를 훑어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과업 회피적 모드에 있다면 앞의 경우와는 반대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이 경우 사용자들은 광고를 포함하여 집중을 방해하는 어떤 것이든 환영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2가지 두뇌 네트워크에 따른 디자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과업 지향적 네트워크의 유저들에게 타겟 하면 좋을 예시를 들고 와봤다.
이 유저들은 정확한 목적 달성을 위해 들어오는 것이므로 목적을 달성하기 쉽게 해 줄수록 좋다.
무신사는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크게
- 검색어 관련된 브랜드 바로가기 섹션
- 이전 검색 기록
- 검색 상품과 관련된 브랜드 상품 검색어
- 상품 종류별 관련 검색어
검색어는 ‘슬리퍼' 하나였지만, 브랜드를 추천해 주거나 상품 종류를 추천해 주어 고민할 범위를 좁혀주는 역할을 해준다.
왼쪽 트렌드는 추가 정보를 제공해 주는 측면에서 도움 될 수 있어 보이나
뚜렷한 목적 없이 서비스 속을 떠도는 과업 회피적 네트워크의 유저에게 더 잘 맞아 보인다.
무신사의 스포츠별 카테고리는 아주 세분화되어 있었다. 단순히 ‘스포츠’라고만 구분된 곳이 많은데 입점 업체가 많은 무신사는 스포츠의 종류에 따라 카테고리를 나누어 상품 탐색의 피로도를 줄여주었다.
무신사가 처음 신발 사진을 올리는 웹사이트로 시작한 것답게, 신발 부분의 세분화된 카테고리 또한 놓치지 않아야 할 포인트다. 이로 인해 상품을 탐색할 유저들은 잘 나눠진 카테고리로 피곤한 탐색 과정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과업 회피성의 유저에게는 새로운 광고나 배너 등 호기심을 사로잡을 만한 콘텐츠들이 있으면 더 좋다.
이 성향의 유저들은 큰 목적 달성 의도 없이 접속하여, 서비스 전체를 훑어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무신사의 홈은 29cm와 비슷하게 잡지식으로 UI를 디자인했다. 일정한 톤의 카피라이팅과 비슷한 분위기의 메인 사진들이 보기에 편안함을 제공한다.
지그재그가 [발견] 탭 서비스를 공개하고, 오픈 대비 발견 탭의 상품 클릭률이 평균 12배 이상(1168%)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패션을 즐기는 젊은 세대들에게 ‘코디 고민 해결’과 콘텐츠의 ‘재미 요소’를 제공하여 지그재그에 ‘빠져들게’ 만드는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러한 부분은 지그재그의 리텐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거라 생각한다.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지만, 유명 서비스에는 이미 인간 과학적인 부분이 마케팅과 디자인으로 해결하여 표현되어 있었다.
읽었던 심리학 서적 중 번역투로 인해 이해가 어려웠던 서적도 많은데, 이번에 이해가 아주 잘되는 서적을 찾았다. 좋은 내용이 많아서 심리학 베이스를 토대로 짜인 UIUX 사례를 들고 와보았다.
*참고 문헌
[서적 정보]
UX심리학 - UX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알아야 할 사용자 심리의 모든 것
저자 데이비드 에반스
번역 김종명
출판 유엑스리뷰
발행 202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