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때문에 실수한 회사에서의 에피소드
오늘 퇴근길에 엄마는 회사에서 여러 부서에 전체메일로 보낸 메일을 보는데,
수능 날짜가 11월 13일 (목)으로 되어 있는 거야.
우리 부서도 포함되어 받게 되긴 했지만 엄마 업무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거든.
그런데도 분명히 수능이 11월 14일이라는 것은 몸에 새기듯 기억하고 있었으니
마음이 불편해지는 거야.
저 메일 보낸 직원이 학부모가 아니면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모르는 직원인데도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회사 전용 메신저로 메일 보낸 분에게 말을 걸었지.
14일이라고 말하자마자,
"아, 저 수능일은 2026학년도 수능일로, 2025년 11월 13일입니다" 하는 거야.
조금 더 미리 보내기는 했다고 하면서, 너무 급하게 조치해야 하는 일은 아니라고 덧붙이면서.
약간 부끄럽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고.
아니 왜 그 메일을 이번 수능 끝나고 보내면 되지, 왜 지금 보내서 엄마 놀라게 하는 거냐고 ㅎㅎ
그러고 나서 메일을 다시 보니, 곳곳에 2026학년도 수능, 2025년이라고 잘 보이게 쓰여있긴 했었네.
저 메일 보내는 부서는 국내선 항공편 관련된 부서인데,
수능일 듣기 평가할 때 방해 안되도록 매년 수능일에는 국내선 항공편을 조금씩 조정하느라
매년 하는 일인 것이야.
2주 전에는 우리 아파트 우리 동 인테리어 업체 분이 리모델링 공사 사인 받으며, '저희가 그래도 수능일 다음날부터 공사 시작해요' 하고 말했었는데,
수능이 여러 분야에 이렇게 영향을 미친다.
대학입시 시험 때문에 이렇게 많은 곳에서 업무를 조정하는 곳이 우리나라 말고 또 있으려나 싶어.
수능이 뭐긴 뭔가 봐.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