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일기> 수험생이 되다

#고3 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그 엄마의 다짐

by 낯선여름

2024년이 되었다는 것은 올해 우리 집엔 큰 의미가 있다.

큰아이가 고3이 되어 수능을 치르는 해이고, 주민등록증을 만드는 해이기 때문이다.

큰 아이 학교는 봄방학이 없는 대신 1월 초에 겨울방학과 종업식을 동시에 해서인지, 이제 정말 고3이구나 싶다.


아이는 새해 첫날, 어제와는 다른 모습으로 아침부터 독서실을 가기 시작했다.


독서실을 계속 다니던 습관은 없었고, 12월에도 겨울 방학 전 사전 연습을 해본다고, 기말고사 준비 겸 학교 앞 관리형 독서실을 등록했지만 결석하는 날이 더 많아 결국 벌점 누적으로 다음 달 등록이 안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아서 엄마인 나에게 잔소리를 듣던 아이였다.

"엄마는 네가 공부를 안 하는 건 상관없어. 내 돈이 아까울 뿐이다. 응?"


그러나, 과연, 우리 아이는 실전에 강한 아이였던가! ^^

1월 1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오전 7시 30분에 나서서, 저녁 10시에 끝나 돌아오는 루틴을 유지하고 있고,

확실히 12월과는 마음 자세가 다르고, 표정이 다르다.

아이도 스스로 마음을 다잡은 것이다!



무심한 자유방임형 엄마인 나도 2024년 엄마로서의 계획을 세워보았다.

아이가 고3이라고 뭘 더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닌데, 왠지 이 아이가 내 품 안에 있는 마지막 해라는 생각이 드니, 그래도 올 해는 뭔가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엄마에게 혹시 서운하거나 더 해줬으면 하는 거 있어?"

"아니. 딱히 없어"

"그래도. 엄마가 회사에서 빨리 퇴근한다거나, 와서 밥을 챙겨줬으면 한다거나.

아니면 빨래라도 제 때 해준다거나?"

"아. 그럼, 양말짝 찾는 것은 좀 해주면 좋겠어"


고 3되는 아이의 소박한 소망이라니.

그래, 너는 공부를 하거라.

엄마는 빨래를 할테니.

적어도 네가 세탁 안된 교복을 또 입고 간다거나, 양말 짝 찾느라 헤매는 것은 올 해는 안 하게 해 줄게!



# 사진 출처 : Ben White.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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