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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흐름 Jan 07. 2024

일꾼의 성공이란

[성경] 창세기 24장 10~12절



창세기 24장을 읽는다.


아브라함의 일꾼이 아브라함의 아들인 이삭의 신부 될 여자를 찾아 길을 떠난다. 이삭의 신부는 신이 점찍어 정해준 여자로서 일꾼의 역할은 그 운명의 신부를 잘 찾아내 데려오는 것이다. 길을 나서며 일꾼이 신에게 기도하기를,

"주여, 제가 오늘 성공하게 해 주세요. 그래서 당신의 친절이 아브라함에게 전해지도록 하소서."

아멘.




오늘 본문을 읽으며 눈에 특별히 들어온 문장은 '성공하게 해 주세요'하는 일꾼의 기도이다. 지금 우리의 기도와 너무 닮아있지 않은가? 그러나 '신을 섬기는 사람'으로서의 성공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일단 아브라함의 일꾼은 맡은 임무가 있다. 신이 점지한 이삭의 신부 될 여자를 찾는 것이다. 일찍이 신이 아브라함의 혈족으로 하여금 신의 민족을 꾸리고 그들이 민족의 지도자가 되어 번영케 하겠노라 축복했기에 이삭의 신부는 축복의 대를 이을 중요한 인물이 된다. 그러니 일꾼의 임무는 신의 민족의 비전이 되는 일로 그가 맡은 임무를 해내는 것은 개인의 성취를 넘어 신의 민족의 성공이고, 신의 축복의 완성이자 신의 뜻의 달성이 된다. 말하자면 신을 섬기는 사람의 성공은 결코 개인적인 이득과 결과로 끝나는 아니라 그것이 신급 비전으로 열리는 것이다.

한 사람이 쓰임 받아서 파생되는 축복의 스케일이 성경의 역사로 뻗어가는 영광이 되는 줄 아브라함의 일꾼이 저 때 알았을까?


헌데 혹시 일꾼이 맡은 임무가 너무 부담스럽지는 않나? 그 중요한 신부를 못 찾으면 어떡하지?

이번 본문 구절 전에 천사가 아브라함을 통해 임무를 줄 때 말한 것이, 이미 신부는 다 준비되어 있으니 그냥 가서 데려오기만 하면 된다였다. 어떻게든 만날 자리를 다 깔아 두었으니 네가 두 발 달렸으면 그냥 가서 남편한테 인도해 오라는 것. 신이 맡기는 임무란 이토록 신이 책임을 지는 일이다. 일꾼이 기도에서 괜히 '당신(신)의 친절'을 찾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당신의 민족에게 스스로 한 약속을 '친절히' 지키시라는, 이 일의 책임자에게 책임자로서의 임무를 상기시키는 지혜로운 기도이다. 그러니 당신을 신실히 따르는 자들(아브라함과 그의 혈족 및 일꾼 자신과 앞으로 신의 민족이 될 자들)을 잘 인도해 가소서하는 기도. 일꾼이 바라는 성공은 책임자가 책임지고 나서서 책임지고 인도하여 성공시키는 모두의 성공이다. 그리고 성경의 신은 성경 역사를 이어가며 그런 책임감을 실현하며 보여주게 된다. 


한편, 곰곰이 생각해 보면 차라리 남편 될 이삭한테 임무를 주지 굳이 일꾼을 보내느냐 싶기도 하다... 만, 솔직히 이런 경우 저런 경우 따지면 경우의 수가 얼마나 많겠는가. 어찌 되었던 신이 내리는 축복에 관련해 한 사람이라도 더 쓰임 받으면 축복에 포함되는 존재의 숫자가 그로부터 연결되어 가지를 치고 늘어난다. 그리고 신에게 순종하는 사람들은 지도자, 일꾼 불문하고 역할이 다를 뿐 모두가 신의 민족으로서 축복의 제단을 쌓는 견고한 지지대가 되기에 이렇듯 그 일꾼의 업적이 성경에 적혀 길이길이 언급되는 영광이 있다. 이 일꾼이 한 여자를 찾아 데려오는 일이 후대에 예수가 탄생하여 사람의 영혼을 구하는 인류구원으로 이어지게 된다.


나도 오늘 성공을 기도한다.

그리고 내게 신이 맡긴 역할이 있거든 그 일의 책임을 신이 견고하게 지시며 인도하기를 기도한다. 그래서 신의 축복이 완성되는 데에 내가 포함되어 그 축복에 함께 흡수되기를 기도한다. 

"주여, 제가 오늘 성공하게 해 주세요. 그래서 당신의 친절이 당신의 민족과 이 시간 길을 잃은 영혼, 언젠가는 당신의 민족될 존재들에게 전해지도록 하소서."

나의 신은 약속을 지키는 신. 아브라함의 신, 일꾼의 신과 같은 신이니, 그들의 축복이 같은 신을 모시는 자들에게 유효하다. 

열매 맺고 번성하라 하셨으니,

당신 믿고 열매 맺고 번성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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