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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흐름 Jan 09. 2024

내가 바라는 '남의 마누라 될 여자'의 성품

[성경] 창세기 24장 13절~21절







창세기 24장을 읽는다.


아브라함의 일꾼은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신부 될 여자를 찾아내야 한다. 신이 신의 민족될 집안의 안주인으로 정해준 운명의 여자.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천사가 이미 그 여자를 만나도록 준비해 두었다 하니 일꾼이 여자를 찾으러 아브라함이 가라는 지역으로 가기는 간다. 그리고 지혜를 짜내 마음속으로 간구하여 신에게 기도하기를, 

"주여,  보소서. 제가 여기 샘 가에 서있습니다. 곧 물 길으러 여기로 오는 이 마을 여자에게 물 좀 달라 청할 텐데, 그 이가 저뿐만 아니라 우리 낙타에게도 물을 주겠다 한다면 그 여자가 당신이 점지한 이삭의 신부인 줄 알겠습니다. 이것으로 신이신 당신의 친절을 알아보겠나이다."


일꾼이 기도를 마치자마자 '레베카'라는 처녀가 물 길러 나와 일꾼의 기도와 꼭 같이 말하고서는 부지런히 물을 길어와 일꾼과 그의 낙타까지 충분히 물을 먹인다. 아멘.





만약에 내 절친이 자기 외동아들 장가 좀 가게 신붓감을 구해달라고 한다면, 

내 선택에 모든 것을 맡기겠노라고 한다면, 

게다가 내 절친이 내가 일하는 집안의 우두머리이고 그 아들의 마누라가 그 집안 안주인이 될 인물이라면, 

심지어 내가 섬기는 신이 그 집안으로 하여금 신의 민족을 퍼뜨리겠노라 선포했다면, 

아... 나는 도대체 어떤 여자를 데려와야 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것이 창세기 24장에서 아브라함의 일꾼이 짊어진 숙제이다. 자신이 모시는 집안의 우두머리 아브라함의 외동아들 이삭의 신부 찾기.


일꾼에게 참으로 다행인 것은, 이삭의 신부는 이미 신이 정해 두었고 천사가 모든 만남을 준비해 두고 있다는 사실. 일꾼은 그저 그 여자를 만나 아브라함에게 데려오기만 하면 되는데, 그래도 그렇지. 지역이름 하나 달랑 가지고 나서는 마음이 편하겠는가. 최소한 어떤 느낌적인 느낌은 알고 가야 할 것 아닌가.


일꾼에게 주어진 힌트는 '천사'가 준비해 둔 여자이다. 그럼 천사적으로 생각을 해야 여자를 알아볼 수 있다. 비너스급 외모, 왕족 버금가는 신분, 휘황찬란한 재산? 도리도리. 일꾼이 떠올려 마음속에 소원한 여자의 특징은 목마른 자신에게도 물을 주고 자신이 청하지도 않았는데 자기 낙타까지 물을 주는 사람이다. 바로 '친절한' 여자.


친절이란 어떤 성품인가. 

레베카의 경우를 비춰볼 때, 낯설건 익숙하건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명 있는 존재를 선하고 공평하게 두루 돌보는 열린 마음과 주도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일꾼에게는 자신의 주인 될 자로 이만한 여성이면 기꺼이 모실 마음 들겠는가?

그리고 이삭의 신부, 집안의 안주인, 신의 민족의 어머니로서 천사가 준비해 주었노라 하고 소개할 수 있겠는가? 이상적인 성품으로 족한가?

성경에 적어도 되겠는가? 신이 점찍었다고.


나는 천사의 존재를 믿는다. 그리고 신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천사가 준비해 주는 자질이 있다고 믿는다. 신이 허락한 내 삶에서 내가 준비되고 있는 성품과 자질은 무엇일까? 사람과 생명체와의 교감과 관계에서 태도로 드러나겠지? 그리고 상대의 것도 드러나겠지? 그것을 이해하면 분명히 지금보다 나은 상태로 세상을 나아가게 되겠지?

천사가 내 양 어깨에 손을 얹고 너를 찾아오는 사람이 있고 네가 가서 만날 사람들이 있다고 속삭이는 것 같다. 그리고 너는 준비가 되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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