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lan Sep 14. 2020

말콤 글래드웰의 시선에서 -1-

The Tipping Point를 읽고

오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말콤 글래드웰의 저작에 대해서 짧은 글을 몇 자 적어볼까 한다. 어떤 이들은 말콤의 책을 읽으면서, 되게 뻔한 이야기들을 장황한 사례와 함께 나열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 이야기들이 아무리 진부하더라도,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기란 정말 어려운 교훈들이 담겨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늘 얘기할 이 작품은 사실 출판된지는 시간이 좀 지난 작품들이다. 그런데, 갑자기 왜 이제서 얘기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서점을 방문했는데, 표지 디자인을 리커버 해서 다시금 출판한 것이 나의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원서로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번역서를 읽을 때의 감정을 느끼면서 정말 재미있게 다시 읽었던 것 같다. 


우선, 티핑 포인트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 이 책은 어떤 현상이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기점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다. 우리가 몇 번쯤 접해봤을 법한 예시로는 '깨진 유리창 효과' 등이 말콤이 얘기하는 티핑 포인트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말콤은 이 책에서 티핑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법칙을 크게 세 가지 제시한다. 소수의 법칙, 고착성의 법칙, 그리고 상황의 힘 법칙이 바로 그 세 가지이다. 


우선 소수의 법칙에 대해서부터 살펴보자. 소수의 법칙을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부분은 바로 SNS이다. 우리가 속칭 '인플루언서'라고 부르는 이들이 바로 사회적 영향을 전파하는 소수들에 해당하는 인물들이다. 우리는 인스타그램에서 우리가 팔로우하는 이들의 옷, 가방, 휴대폰 등 다양한 것을 보고 우리가 시장에서 소비를 할 때 무의식 중에 영향을 받게 된다. 

말콤의 책에서는 이 소수를 세 가지 부류로 나눠서 설명한다. 바로 커넥터, 메이븐, 그리고 세일즈맨이다. 커넥터와 세일즈맨이라 하면 우리는 익숙할 것이다. 커넥터는 말 그대로 무엇과 다른 무언가를 연결해주는 사람이고, 세일즈맨이라 함은 화려한 언변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로 마음을 사로잡고 본인이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파는 사람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저 셋 중 메이븐은 도대체 어떤 존재들일까?

이디시어에서 나온 '메이븐'이라는 단어는 '지식을 축적한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축적한 지식을 주변의 커넥터들이 자신들의 사회에 널리 전파하면서 유행 등의 현상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자, 당신이 예를 들어 경주에 놀러 간다는 계획을 대화 중에 슬쩍 말했을 때, 이 메이븐들은 경주에 어떤 호텔이 좋은지, 어떤 식당이 좋은지, 어떤 관광지가 볼거리가 많은지 당신에게 말해줄 것이다 (당신이 따로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이런 식의 정보 전파가 이루어지면서 소수의 법칙이 가동되는 것이다.


티핑 포인트에서 말콤은 두 번째로 고착성의 법칙을 뽑았다. 고착성의 법칙을 알기 위해선 우선, 고착성이 정확하게 어떤 의미를 가진 단어인지 알아야 한다. 고착성은 '굳어서 변하지 아니하는 성절', '굳게 들러붙는 성질'이라는 두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 법칙의 핵심은 우리의 기억 속에 뭔가를 남겨서, 우리가 그 뭔가에 영향을 받아 행동으로 옮기게끔 하는 것이다. 

최근 어린이들이 보는 프로그램인 '코코몽'이나 '뽀로로'등의 프로그램에서 전하는 주요한 메시지들을 보면, 친구나 주변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고, 그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도와서 함께 그 어려움을 헤쳐나가자는 메시지들이 대부분이다. 우리 어린 친구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야기에서 전하는 교훈들을 내제 시켜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갔을 때, 친구들을 돕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성인을 예로 들자면, 마케팅이 바로 적합한 예시라고 생각된다. 유명한 광고를 예시로 들면, 원빈의 TOP 커피 광고나 김연아의 맥심, 혹은 SKT 광고 등이 생각했을 때 바로 떠오르는 예시들이다. 

즉, 우리가 기업이나 혹은 방송사가 제공하는 광고 혹은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행동을 할 때, 무의식 중에 내재된 메시지들에게 영향을 받는 것이 바로 고착성의 법칙의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상황의 힘 법칙은 앞서 말한 '깨진 유리창 법칙'으로도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인간은 생각보다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누군가가 쓰러졌을 때, 우린 '누군가 신고하겠지' 혹은 '누군가 응급조치를 하겠지'라며 상황에 대해 방관한다. 반면, 누군가가 인적 드문 골목에서 쓰러지고 자신만이 그 상황을 지켜봤다면, 신속하게 119에 신고를 할 것이다.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데 어떤 상황에 놓였나에 따라 인간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린다. 사람을 어느 상황 속에 놓아두는지에 따라 범죄 등의 현상이 한순간에 급락해서 사라질 수도 있고. 미친 듯이 치솟아 도시를 범죄의 온상으로 물들일 수도 있다.


티핑포인트는 이 처럼 세 가지 법칙을 통해 인간이 사는 사회에서 어떻게 작은 아이디어들이 사회적 영향력을 지니는 빅 트렌드로 발전하는지 얘기하는 책이다. 필자가 글을 쓰면서 간략하게 다뤘지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최근 리커버 된 버전으로 사서 한 번쯤은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전달되는 내용의 깊이는 전문 작가와 나 같은 대학생은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