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상담을 하다보면 대다수가 관계의 문제로 찾아온다. 관계의 문제를 푸는데는 현재의 맥락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시간이 촉박하거나, 그 해결과정에서 걸려야 노력과 시간이 아쉬울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또한 이때부터 대화기술을 가르치면 늦는다. 중재를 바라기 보다 감정에 휩싸여 나의 입장과 상황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변화시켜 달라고 내심 바라기 때문이다.
시중에는 좋은 대화 프로그램이나 대화기술에 대한 책들은 많으나 기술을 익히기에는 너무 어렵고, 실제 상황에서 적용하기에는 잘 기억에 남지 않아 배우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 낭패감이 높아지기 십상이다.
이를 위해 이 책은 3가지의 전제와 그에 따른 지향점을 가진다.
하나. 대화는 상대방에 영향을 미쳐 상대를 변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열망에서 시작된다. 대화력을 높이면 나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
둘. 대화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에서 비롯된다. 태도는 대화시 대화력을 기억하려는 의도를 통해 지속 발전한다.
셋. 변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환상을 내려놓아야 한다. 단지 묵묵히 내가 할 바를 표현해보려는 성실한 마음가짐만 있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