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람시다
2001년 그람시 책을 완독 후 마지막 페이지 적혀있는 문장,
나는 그람시다.
2021년이다. 정확히 20년이 지났다. 사람은 쉽게 변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었던 것도 같은데 그것이 희망인지 절망인지는 이번 생을 다 살아보아야 알지 않겠는가 싶다. 오늘 다 읽은 책을 갖고 남편과 이야기, 현대 자본주의의 최고봉 중에서도 정점을 찍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그런 공공의료가 가능할지. 그 가능할지_에 얽힌 어조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면 모를까. 지구라는 같은 땅덩어리에서 살아가는데 여기에서의 삶과 저기에서의 삶은 왜 이다지도 다른지. 그렇게 탄탄한 공공의료 시스템에서 어떻게 그러한 코로나 비극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도 책의 막판 내용이 실려있긴 한데.
시간이 꽤 흘렀는데 예전에 읽은 민중의 집 이야기도 책에 나와있어서 다시 읽어보려고 꺼내왔다. 2001년 적혀있는 문장, 나는 그람시다_를 남편에게 보여주니 20년 전에도 이상주의자였고 20년이 흐른 후에도 이상주의자이며 아마도 죽기 전까지 이상주의자로 살아가지 않을까 라고. 뼛속 골수까지 이상주의자. 누군가에게도 그런 소리를 들었던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