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직장인들의 뉴스레터
내 브런치를 읽어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나는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에 굉장한 의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글쓰기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경로와 방향에서든 글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브런치 입성 초기에 기획했던 대학-사회초년생 시절의 이야기도 쓰고 싶은 만큼 다 써냈고, 현재 소중한 가족인 두리의 이야기도 쓰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글을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다만 타인들과 협업하는 느낌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없을지 고민했다. 에세이 같이 내 이야기를 유지하되, 어느 정도 생산성 있는 이야기를 다룰 수는 없을까? 전공 같은 이야기를 하기에는 나도 자신이 없었고, 무거운 주제를 끌고 가면 분명 중간에 지쳐 금방 포기하게 될 것 같았다. 직장에 다니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서도, 내가 너무 몰입해서 현실에 지장이 가지 않을 정도의 선을 유지할 만한 것이 필요했다. 고민 끝에 만일 새로운 에세이 등을 쓰게 된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또 어떻게 쓰느냐에 대해서가 중요했다. 이미 개인용으로 쓰고 있는 블로그가 있지만, 에세이를 쓰기에는 접근성이 부족한 공간이었다.
발상은 단순했다. 일정한 구독자를 유지하면서 글을 보내는 개념이 떠오른 것이다. 내가 이미 구독하고 있던 뉴스레터도 있었고, 독립적인 형태의 뉴스레터를 직접 진행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혼자 진행할 여력은 없었다는 것이다. 뉴스레터를 기획한다면, 정기적인 발송과 일정한 양의 콘텐츠 수집이 필요했다. 내게 여유가 더 있었다면 가능했을지 몰라도, 현재의 내 상황에서는 뉴스레터를 혼자 운영하기 힘들었다.
간단한 생각만 떠올리던 중, 매주 구글 밋을 통해 온라인으로 스터디를 함께 하는 친구들에게 이 고민을 털어놨었다. 뉴스레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는데... 혼자는 못하겠다고. 그런데 이 친구들이 함께 해보자고 적극적인 동의와 함께 엑셀을 밟아준 것이다. 그렇게 브레이크를 뽑은 채로 친구들과 엑셀을 열심히 밟아 준비하게 되었다. 약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내용과 구성 준비에 신경 썼으며, 드디어 본격적으로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되었다.
기초적으로 내가 고안했던 내용에서 친구들이 훌륭하게 살을 붙여주었다. 혼자였으면 도저히 하지 못했을 구성과 디자인... 어디서 이런 훌륭한 인재들이 나와 함께 해주는가...
'직장인들의 심심풀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재로 다가가려 한다. 어렵지 않은 내용과 공감할 만한, 나아가 생산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페이지를 확인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브런치와 동일한 필명 '맨디(Mandy)'를 사용한다. 매달 세 번째 목요일 8시에 발송할 예정이며, 이 뉴스레터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