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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진영의 덜어내는 용기

나쁜 것을 멈추는 용기

가수 박진영은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흰 머리카락이 사라진 것은 좋은 걸 먹어서가 아니라 나쁜 걸 안 먹었기 때문이에요."

짧은 한마디지만, 이 말은 인생의 본질을 꿰뚫는다. 나는 실패하고 늘 '더 나은 것을 찾았다. 쉽고 빠르게 돈 버는 방법, 특별한 성공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박진영의 말을 반복해서 들었다. 그래서 '더 하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

나는 실패하거나 위기에 빠지면 새로운 비법을 찾았다. 유명인의 습관을 따라 하고, 동기 부여 영상을 보며 스스로 채찍질을 했다. 몸이 지치는 건 영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과식과 불규칙 때문이고 마음이 병드는 건 실패가 아니라 과한 비교와 욕심 때문이었다.

45살에 또 실패했지만 쉽게 돈 버는 방법을 찾거나 유명인을 따라 하거나 동기 부여 영상을 보지 않았다. 잘못된 습관을 먼저 고쳐보기로 했다. 더 하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이 중요했다. 틈틈이 피던 담배를 끊고 술을 줄이고 커피를 줄이기로 했다. 불필요한 관계를 줄이고 늦은 밤 스마트 폰을 보지 않기로 했다. 이건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것보다 훨씬 큰 결단이 필요했다. 인간은 '잃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회복은 바로 그 '멈춤'에서 시작된다. 몸도, 마음도 관계도 가득차면 숨이 막히고 비워지면 숨을 쉰다.

박진영의 흰 머리카락이 사라진 이유는 단순히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바꾼 결과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좋은 것을 찾는데 힘을 쓰는 대신 나쁜 것을 멈추는데 용기를 내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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