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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는 그냥 한다

하기 싫을 때는 그냥 하면 된다

가수 비는 말했다.

"일하기 싫은데, 해야 할 때 있잖아요.

그냥 해요. 하다 보면 잘 풀리더라고요."

그의 말은 거창하지 않았다. 하지만 묘하게 남았다. 그냥 한다는 건,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움직인다는 뜻이 아니다. 마음이 무너져도 다시 한 발을 는 용기를 낸다는 말이다.


실패한 뒤에 세상이 잠시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겁이 났고, 나를 향한 믿음도 함께 줄어들었다. 그럴 때 멈춰버린 적이 자주 있었다. 조금만 쉬면 괜찮아 질거라 위로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마음은 돌아오지 않았다.


비의 말에 적극 공감하는 이유는 이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까지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주제를 정하지 못했다. 무작정 유튜브에서 연예인 명언을 찾았고 '그냥 한다'는 비의 말을 들었다. 일단 시작하고 움직이다 보면 '길'이 발견된다

비는 운동이 하기 싫어도 그냥 한다고 했다. 억지로라도 움직이면 땀이 나고. 그때부터 운동을 제대로 한다고 했다. 삶도 그렇다. 의욕이 없어도, 마음이 다쳐도, 그냥 다시 해보는 것이다. 그게 무너진 자신을 다시 세우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39살, 45살 두 번의 실패에 힘이 빠졌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글을 쓰고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운동을 한다. 실패에 무덤덤한 것이 아니라 살아내기 위해 그냥 하는 것이다. 지금도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작은 일부터 하나씩 하고 있다.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몸은 조금씩 익숙해지고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의 말처럼 그냥 하다 보면 잘 풀린다. 그건 마법이 아니다. 묵묵히 이어 붙인 하루들이 쌓여서 만들어내는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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