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으로 일하면서 동시에 나는 면접 응시자다.
면접 이까지 꺼 한방에 붙어버리겠다고 다짐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면접... 내가 너무 만만하게 봤나 보다.
면접관의 질문의도를 이해하겠으나 영어로 대답하려니(또 인사전문가처럼 대답하려니) 마음처럼 말이 나오지 않는다. 더군다나 꼴에 영국에서 좀 살았다고 미국 억양이 잘 안 들린다. 싱가포르 억양은 더 안 들린다.
또 다른 복병은 취업비자다. 지원서를 내면 곧 잘 Screen Call은 잡힌다. 그런데 놀랍게도 많은 채용담당자들이 본인이 채용하는 국가에서 외국인을 채용하기 위해 어떤 취업비자가 필요하고 어떤 요구사항들이 있는지 모른다. 되려 내가 가르쳐줘야 한다.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고 규모가 큰 회사들인데도 전혀 현지 채용상황을 미리 숙지하지 않고 면접을 잡는다.
면접 응시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경험들은 아니지만 면접관의 입장에서 본다면 나는 이런 실수를 하면 안 되겠구나 하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