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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련 Dec 15. 2022

내시작이 한없이 작게 느껴질 때,

배움의 단계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부딪히는 마음의 벽




배우는 걸 좋아하는 나는, 요즘에 배우고 싶은 게 생기면 바로 배우기 시작한다.

물론 내 성향상 시작하기 전에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하지만, 결정이 되면 바로 실행에 옮긴다.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바로 실천하지 않으면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흐지부지 된다는 것을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나는 의지력이 강하다고 스스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걸 살면서 철저히 깨달았다.

어쩌면 나는 나에 대해서 솔직하게 직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던 거 같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보잘것없는 나를 온전히 마주하기에 나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으니깐.


그런데 지금은 의지력이 없는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중이다. 받아들이고 있으나 참 쉽지는 않다. 조금이라도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잘한다는 인정을 받고 싶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노력을 혼자서 참 많이도 하는 것 같다.


실력이 있는 겸손한 사람이고 싶지만, 그건 내가 지향하는 희망사항일 뿐 그렇게 사는 건 참 쉽지 않은 거 같다.


배우고 싶은 게 많아, 많은 도전을 할수록

나의 연약한 모습을 더 많이 보게 되고 낙심하는 순간들을 많이 마주한다.


배움의 과정 가운데, 나는 뚜렷한 성과물을 내지 못하고 하나하나 익혀가며 걸음마를 하고 있는 중인데 누군가는 벌써 저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 게 보일 때면 또 한없이 좌절감을 느끼며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익숙해질 만도 한데 아직도 뭔가 잘하지 못하는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힘들다.


이때는 잠시 멈출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는 시간.

나만의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마음



중간에 현실 자각 타임이 왔다면,

하던 것을 잠시 멈추고 내가 좋은 것들을 하는 시간이 필요한 거 같다.

예를 들면, 아주 사소하게 예능 프로그램 보면서 한바탕 웃기, 산책하기, 네일아트 하기 등등

사소하지만 나의 마음을 환기시켜줄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을 하고 나면 기분이 훨씬 나아진다.

그렇게 다시 에너지를 쌓는 시간을 갖는다.


예전에 나는 이런 사소한 걸 한다고 내 인생이 뭐가 나아지겠어?라는 생각이 있어서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아니었다. 정말 효과가 있었다.

이 작은 행동으로 내 인생이 한 번에 나아지진 않더라도 또다시 하루를 살아갈 작은 힘은 생긴다.

그래서 나는 마음이 우울해지거나 뭔가 내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껴질 땐, 재밌는 프로그램을 보거나 책을 읽는다던가, 몰입할 무엇인가를 한다.

그렇게 한바탕 몰입을 하고 나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그리고 기분이 나아져서 마음에 여유가 조금 생기면, 현재 내상황을 다시 들여다본다.

나는 왜 여기서 좌절감을 느꼈을까?

곰곰이 상황을 파악하고 여기서 더 나아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생각들을 계속한다.

에너지가 방전됐는데 이렇게 고민을 하라고 하면 절대 할 수가 없다.


내가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 앞으로 달리다가

숨이 턱 끝까지 차 오르는 순간이 오면 잠시 멈추고

다시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내가 숨을 가다듬는 동안, 내가 뒤처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괜찮다.

포기하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꾸준히 하면 결국 내가 원하는 곳에 도착할 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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