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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지정학적 역사로 찾아본 우리 민족의 창의성

by 김정희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

피터자이한의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이라는 책이 있다. 몇년전 읽은 상당히 감동적이 명서인데, 한 나라의 운명은 지정학적 위치로 결론지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라는 것이다. 지리적 한계를 지닌 역사를 가지게 된다. 위치라는 건 단순히 어떤 자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이기고 하고 불합리적이기도 한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365일 내내 눈이 녹지 않는 알프스를 끼고 있는 스위스는 만년설의 평화로운 나라 같지만, 세계 2차 대전시 완벽한 방어시스템을 갖춘 지리적인 잇점이 있었다. 높은 산악지형으로 터널과 다리를 통과해야만 침략 할 수가 있는데 이를 철저하게 차단하면 적들은 침입하기가 어렵다. 공군 방어력 또한 튼튼해서 산속에 숨겨 놓아 잘 보이지도 않는 요세를 뚦고 접근하기가 만만치 않다. 방공호 또한 전국민이 들어가고도 남는 시설이 숨겨져 있다.


그렇다면 태평양 한가운데 떠 있는 갈라파고스제도라고 하면 어떨까?

에콰도르의 세계 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땅거북, 핀치새, 바다 이구아나 같은 고유종들이 살고 있는 진화론에 영감을 줄 정도의 고립된 섬이라고 하면, 매번 적들이 이 섬을 탐을 내고 침략을 하겠는가? 같은 위도의 해안가들과는 달리 꽤 차가운 바닷물이기도 하고 험난한 지형으로 사람이 살기에도 적당하지 않은 지역이다. 굳이 그 먼곳까지 가서 영토를 확장하고 싶은 나라는 많지가 않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주요 4대 강대국과 아주 가까이에 붙어 있다,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이다(미국은 6.25 참전국으로) 지금도 중국과 몽고, 거란 일본등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횟수는 학자마다 다르긴 하지만, 침략과 노략질 등을 따지면 2.8년이라는 설도 있다. 즉 천번은 흡족히 된다는 이야기다. 크던 작던 몇년에 한번씩은 침략과 노략질을 당했다는 이야기다.


비록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가 이렇다고는 해도

국토 70%가 산이다. 또한 3면이 바다이다. 갈곳이라고는 현재 북한쪽 밖에 갈곳이 없다. 이마저도 휴전 상태라 갈 수가 없다. 일본으로 가거나, 먼 바다를 통해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이 부족한 국가이다. 가진 것이라고는 인적자원과 국민들의 기술력이 다 인 나라이다.

참 잘살기 쉽지 않은 조건이다. 그러나 살기 위해서는 개개인 스스로의 능력을 발전 시키는 수 밖에는 없는 민족이므로 게으르게 살 수 없다는 이야기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한정된 자원에서 창출된 효율성과 혁신의 과정을 걸처 살아남아야만 하는 숙명을 지니고 태어난다.


지배층은 늘 갑논을박이다. 당파 싸움으로 한국은 망했다?

한국의 지배층은 늘 갑론을박하며 당파 싸움으로 인해 한국이 발전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한국 역사나 사회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가진 여러 학자나 논평가들이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특정한 한 사람이 이 말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이러한 인식은 특히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부 역사학자와 비평가들은 조선 후기 사색당파의 분열과 내분이 국가적 쇠퇴를 초래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들의 식민사관의 일부로 왜곡 시킨면이 다분하다.

한국사람들은 때려야 한다느니,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느니, 그렇게 따진다면 그들은 그러한 시대가 없었을까?


이러한 역사적 고난 속에서도 우리 민족은 어떻게든 사는 방법을 터득하고 창의성을 발휘해서 이를 해처나간다. 나라 국토 전체가 전쟁으로 페허에 이르렀지만, 빠르게 재건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데 50년이 걸렸다. 그것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역사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군사 쿠테타가 있었고, 민중 항쟁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 역사나 다 마찮가지로, 나쁜 황재가 없었고, 독재가 없었고, 사특한 지배층이 없었을까?

다 있었다. 그러한 치열한 투쟁의 과정을 걸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다.


역사는 진보하고 있는가?

역사는 진보하고 있다는 역사관을 지닌 철학자나 정치가들은 많다

헤겔은 그의 변증법을 통해 역사가 모순과 갈등을 극복하면서 점진적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주장했다. 실증주의 철학을 체계화한 오귀스트 콩트는 역사는 초자연적 설명에서 벗어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인류가 실증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사회적 질서와 진보를 실현할 것이라고 보았다. 마르크스 또한 역사적 계급 투쟁을 통한 공산주의 사회로 진보한다고 보았고, 토마스페인 또한 계몽주의 관점에서, 에른스트 블로흐는 희망철학에서 인간은 본질적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존재라고 보았다.


수많은 철학자 정치가들의 말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당장의 의식주와 추위와 굶주림으로부터 인류는 벗어나기 시작했고 발전해 온 것은 사실이다. 수 많은 문명의 이기가 따라오기는 해도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 민족은 이 과정에서 어떤 것을 기준 삼아 발전해 왔을까?

돌아가신 이어령 박사의 한국찬양론이 아니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두뇌를 가지고 있고, 개인적인 능력이 특출난 것을 부인 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결코 쉴수 없는 역사적으로 끊임 없는 변화와 도전에 직면했을 때, 공동체 의식과 실용성, 민족적 자존감이 없었다면, 이미 이 나라는 와해되고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우리는 끊임 없이 우리는 증명해야만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전쟁 중에 너나 할 것 없이 나서서 싸우고, 승려들 또한 살생하지 말라고 하는 부처님의 말씀보다는 현재 중생들이 먼저였다.

지배층과 피지배층 모두 나라의 큰 일 앞에서는 힘들 모았다. 살상 용기가 없으면 없는데로 손에 들리는 그 무엇이든 들고, 침략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했다. 또한 끝까지 쫓아가 적을 섬멸했다. 돌려보내거나 용서를 하는 것은 일시적인 방편일 뿐, 또 그들이 쳐들어 오기 때문에 아예 그 씨를 말리고자 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세에 그 일을 전하는 일과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어느 나라고 우리나라처럼 교육에 진심인 나라는 드물것이다. 한국의 문맹률은 1%로 보고 되고 있다. 통계청과 유네스코의 자료이다. 문해력 수준도 높아 79.8%로 성인 전체 인구 중 상당수가 기본적인 문해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미국의 문맹률은 성인 인구의 21%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20년전만해도 문화적인 측면에서 우리는 왜 헤피포터 같은 작가가 나오지 않는가를 부러워 한 일이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1997년에 첫 번째 책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블룸스버리 출판사를 통해 출간을 했고 전세계적으로 4억 5천만부 이상이 팔려나가면서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아동문학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영국의 뮤지컬은 18세기 초반부터 시작해서 20세기 초반에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문화의 한 중심축을 이루었다. 오페라의 유령과 레미제라블,사운드 오브 뮤직, 미스사이공, 켓츠 등 문화 선진국으로서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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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뮤지컬 시장: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는 여전히 세계 뮤지컬 시장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미국의 뮤지컬 시장 규모는 약 2조 2400억원, 영국은 약 79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23년 공연 시장 규모: 2023년 한국의 공연 시장은 약 1조 2697억원으로, 이는 2022년 대비 23.5% 증가한 수치이다. 이 수치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영화 산업의 매출을 초과하고 있다. 특히 뮤지컬과 대중음악이 전체 매출의 81.6%를 차지하며, 뮤지컬 장르가 4591억원을 기록했다.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2013), 옥자(2017), 기생충(2019)로 세계적인 흥행성과 화제성을 갖게 되었을 때도 이번 한번으로 끝난다고 생각한 일은 없었다. 조성진과 임윤찬 등의 세계적인 음악가가 배출되었어도 이전 시대의 윤이상을 떠올렸고, 한국의 드라마는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달라도 스토리와 매력적인 케릭터로 사회적인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보편적인 감정선으로 글로벌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창의력이다.

최근 발표된 OECD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은 '창의적 사고력' 부문에서 평균 38점을 기록하며 OECD 28개국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한국의 공교육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높은 성취 기분과 경쟁적이 교육 환경의 탓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경쟁의 장점은 세계 최고가 되기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뮤지컬 뿐만 아니라, 음악, 드라마, 영화, 문학, 한식 등 그 다양성에서 과히 대한민국 국민의 수준은 정치 빼고는 세계 상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속도와 IT 디지털콘텐츠 분야의 창의성, 다양한 아이디어의 융합 능력과 협업을 통한 창의적 성과등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온 자산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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