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타미 Mar 27. 2023

디지털 노마드로 살며, 월급 이상의 돈을 버는 법

180만원의 월급, 이게 당연한 줄 알았던 시절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밝혀보자면 첫 회사에서 내 월급은 세금 떼고 180만원이었다. 서울에서 자취하며 살기에는 턱없이 모자른 금액이었다. 그마저도 코로나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반토막이 났다. 그다음 회사에서도 20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았다. 지방대에 별 볼일 없는 스펙인 내가 이정도 금액을 받는 게 당연하다 여겨졌다. 내가 그 이상의 돈을 벌거라는 생각도 못했었다. 


월급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 건 노마드 생활을 하기 직전 회사에서였다. 아주 작은 스타트업이었는데, 6개월도 안돼서 연봉이 33%를 넘게 인상했다. 나를 인정해주는 회사 대표님을 만남과 동시에 내가 일을 열심히 한 것이 합쳐진 결과였다.



퇴사하며, 회사에서 일을 따왔다 



회사에 퇴사를 한다고 말했을 무렵에는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더 큰 회사로 이직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뜻밖에 회사 대표님이 이직 전까지 회사 일을 잠깐 맡아달라고 먼저 제안을 줬다. 이직 전까지 돈을 벌 수 있으니 난 흔쾌히 수락을 했다. 그렇게 난 자연스럽게 이직을 그만두고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퇴사를 하며 일을 따오는 일은 주변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전 회사에서 일을 따오는 건 여러 장점이 있다. 일단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시작할 때 새로운 일을 구하느라 애를 먹을 필요가 없다.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노마드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또 이미 신뢰관계가 형성된 상태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약 기간이나 조건을 조금 더 수월하게 협의할 수 있다. 이건 본인 하기 나름이다. 



하지만 누구나 전 회사에서 일을 따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회사에서 꾸준하게 일을 잘하는 모습을 보여 와야 한다. 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업무적으로도 성과를 보여야 회사에서 믿고 일을 줄 것이다.



나는 1년 간 전 회사를 다니며 최선을 다해서 일을 했고, 그 결과로 회사에서 일을 따와서 나올 수 있었다. 계약 조건도 상당히 괜찮았다. 


 


실력을 인정받으면 자연스럽게 연락이 온다



또 회사를 나오면서 회사 동료가 나에게 클라이언트를 맡아줄 수 있냐고 물었다. 나중에 회사 동료가 말하기를 내 마케팅 실력이나 사람을 대하는 면에 있어서 사람을 소개 시켜도 좋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퇴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 대표님의 아는 분이 연락이 와서 같이 일을 하자고 했다. 



1년간 회사에서 미친듯이 일을 하며 힘들고 어려울 때도 많았다. 운 적도 많고, 포기하고 싶고 도망치고 싶었던 적도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그 시간은 배신하지 않았다. 회사만 제대로 잘 다녀도 기회는 충분히 열린다. 회사를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가 관건이다. 



기회는 움직이는 자에게 온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실력이 주변에 소문이 나면 자연스럽게 연락도 오지만, 보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뛰어야 한다. 요새를 여러 프리랜서 플랫폼도 잘 되어 있고, SNS 등으로 브랜드 담당자와 직접 컨택을 할 수도 있다.



프리랜서 플랫폼에 대해서는 플랫폼 별로 장단점이 있는데 이는 나중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보통 10% 내외의 수수료를 플랫폼에서 가져가는 단점이 있지만, 플랫폼이 아니고서는 컨택할 수 없는 업체들도 있기 때문에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중에 이 클라이언트를 플랫폼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계약을 따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확실히 만족시켜야 한다. 



역제안을 먼저 던지는 것도 필요하다. 기존의 계약의 방식은 회사가 일하는 사람을 찾고, 일하는 사람이 그 공고문을 보고 연락을 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꼭 공고를 올리지 않은 회사라고 하더라도 먼저 제안을 해도 좋다. 주변에 일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어필할 필요도 있다. 



취미로 나는 프리다이빙을 배우고 있는데, 그곳에서 마케팅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라고 해서 내가 일을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어필을 했다. 그래서 현재 협의 중에 있다. 또 속눈썹 펌을 하러 가서 그곳 사장님이 마케팅이 고민이라고 해서 미팅을 추진해 진행하기도 했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돈은 너무 중요하다 



누구에게나 돈은 중요하지만,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안정적으려 영위하려면 돈이 정말로 중요하다. 나는 앞서 말한 방법들로 그래도 회사를 다닐때보다는 훨씬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는 회사에서 주는 퇴직금 금이나 복지 혜택이 없기 때문에 최소한 회사 다닐 때보다 1.5배 이상을 벌어야 한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결국은 내 실력을 늘리고, 몸값을 높여가야 한다. 실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아니면 회사를 나와서도 내가 원치 않은 일만 계속 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일에 대한 실력은 필수다.

매거진의 이전글 노마드로 살고 싶지만, 퇴사는 두려운 당신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