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병아리 시절 만난 코인베이스 창업가와 투자자 인터뷰
요즘 비트코인이 1억을 향해 오르고 있죠. 저 또한 FOMO에 빠지진 않을지 사소한 걱정을 하며 소액을 투자해봤는데요.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약 1년 전부터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코인베이스는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누가 만들었는지가 궁금해졌어요.
“비트코인을 지금 들어가도 될 지” 투자 자산으로 보는 이야기는 많습니다.
그러나 [창업가 관점]에서 블록체인을 어떻게 바라볼 지에 대한 내용은 뜨거운 열기에 비해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찰나 코인베이스 IPO이후 창업자 Brian Armstrong과 초기 투자자였던 현 Y Combinator CEO Garry Tan의 대화 영상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블록체인의 추상적인 개념과 꿈을 실제 구현 가능하도록 현실과 잘 조율하는 CEO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코인베이스를 조금 더 믿고 매수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코인베이스 창업자, 브라이언과 초기 투자자 개리의 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닥 �
(이번 뉴스레터는 인터뷰를 재구성했습니다.
편의상 투자자인 개리(Garry Tan)는 질문을 기준으로 인용체로 표기하고, 창업자인 브라이언(Brian Armstrong)은 검정색으로 표기합니다.
용어의 경우, 광의로는 블록체인, 화폐의 의미가 더 강할 땐 암호화폐로 사용했습니다.)
코인베이스 창업의 계기와, 직장인 ~ MVP ~ 성장 스토리
Y Combinator CEO X 코인베이스 창업가의 햇병아리 시절 인연
코인베이스 창업가의 경영 철학
[쉬운 버전] 투자 자산이 아닌, 블록체인이 전개할 미래
블록체인이 어떻게 경제적 보상을 분배하는 지: ResearchHub의 사례
성공적인 IPO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저도 많은 도움을 받게됐네요.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은거죠. 개리님은 코인베이스를 제가 시작할 때부터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개리님은 제 첫 CEO 코치 같은 분이었어요.
코인베이스에 당시로서는 큰 투자를 해 주신거에요. 제가 몇 가지 지표를 보여드리면, 개리님은 매 주 조언을 해주셨죠.
"이걸 투자자들에게 보여줘야 해. 날 투자하고 싶게 만들었거든"
‘개리님이 코인베이스에 투자를 할까?’ 확신을 갖진 않았었던 찰나, 저에게 큰 배팅을 해주셨고,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모든 스타트업의 시작부터 낙관적이셨죠. 제가 가장 기억나는 점이 베타 단계의 겨우 작동하는 제품을 가지고도 누구라 할 것 없이 응원해주셨다는 거에요. 첫 고객이 되어 주셨고, 기꺼이 프로덕트의 티셔츠를 입으셨죠. 그리고 프로덕트를 믿는 초기 고객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늘 계속해나갈 동기를 부여해주셨습니다.
제가 아침에 일어나는 이유는, 다른 이들이 믿기 전에 믿어주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그들 스스로를 믿게 해주고,
마지막으로, 세상이 믿게 만듭니다.
다른 누군가가 믿어준다는 건, 자기확신을 갖게 하는 자기실현 예언이 됩니다.
남이 내 아이디어를 믿어주는 건 절대 사소한 일이 아닙니다.
좋은 아이디어들 조차 초기에 비웃음을 사거나 그게 될리가 없다고 여겨지다가 시들해지거든요. 남이 내 아이디어를 진심으로 믿어준다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진짜 될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미리 알아보고 믿는 게 어려운거죠.
어떻게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을 일찌감치 알아보셨나요?
물론 스스로 의심이 들 때가 있었죠.
"혹시 미쳤나?" 다른 사람들은 제가 아무리 설명해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거든요.
사람들은 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할 때 거의 컨설턴트 같은 분석이나 재무분석을 하곤 합니다. "TAM(Total Addressable Market - 전체 시장 규모)은 이렇고 경쟁 기업은 이렇습니다"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그저 비트코인 백서를 읽고 "멋지다"고 생각했을 뿐이었죠. 그리고 멋짐에 매료돼서 자꾸 생각이 났죠. 시장 잠재력에 대한 정교한 분석 같은 건 전혀 없었어요. 아직 그런 시장 자체가 없었으니까요.
그저 "이건 좋은 아이디어 같아. 나한테 재밌으니, 다른 사람들한테도 재밌을 거야"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 다음, 이게 실패할 수 있는 길도 생각해봤습니다. 규제로 망할 수도 있고, 사이버 보안 결함이 있을 수도 있고 말이죠. 하지만 사람들과 이야기할수록 그런 리스크가 실제로 일어날 명백한 이유는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장담할 순 없었지만,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봐서 해볼 만하다고 여겼습니다.
이전 직장이었던 에어비앤비에서의 경험이 통찰을 준 부분도 있었어요.
에어비앤비에서 사기 방지를 담당했을 때, 전 세계 국가에서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고, 집 주인들에게 돈을 주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봤거든요. 국가마다 각자의 독자적인 제도가 있고, 어느 나라던 그들만의 기득권 업체들이 불투명한 수수료를 받고 있었죠. 이런 관료주의는 새로운 시스템이 나오지 않으면 절대 혁신되지 않을 거라고 느꼈어요.
인터넷 세계의 관점으로 치환해서 보면, 각국이 자체 인터넷을 가지고 다른 나라 웹사이트를 열면 수수료를 내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전 세계가 하나의 표준으로 돌아가는 게 아름답고 우아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전산학과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백서를 몇 번 읽고 나니 "이건 통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메일함에서 브라이언의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Sift Science의 Jason Tan이 보낸 메일이었습니다.
"브라이언님이 새벽 2시에 에어비앤비에서 함께 디버깅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죠.
그때 "브라이언님에게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새벽 2시에도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거든요.
저 역시 창업자로서 최고의 작업 시간은 새벽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와, 이렇게 많은 코드를 썼구나" 하거나 "이렇게 미친 걸 발견했네" 하고 놀라곤 했어요.
대부분의 창업가들이 수면 패턴이 특이한 것 같아요. 새벽에 일하는 야행성이기도하고, 어떤 경우에는 엄청 이른 시간에 일하기도 하죠. 물론 정상 수면 패턴이라고 해서 좋은 창업가가 아닌 건 아닙니다.
다만 주간에 이메일과 회의로 산만해지니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새벽이 되었건, 한밤중이 되었건.
Jason Tan 당시 Sift Science는 기계학습으로 사기 방지를 하는 YC 스타트업이었는데요.
저는 에어비앤비에서 발생하는 사기를 막으려고 여러 해결책을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Sift Science 제품이 좋아 보여서 API 문서를 보고 코딩하면서 그들과 디버깅했죠. 밤이 편했거든요. 낮엔 워낙 자잘한 일들이 많으니까요. 얽힌 코드에서 몇 시간을 허비하다가 결국 한 문자가 달랐던 걸 알아내곤 했죠. 그럴 땐 너무 짜증나더라구요.
애정 어린 작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만드는 게 그저 좋았어요.
네, 저도 그 이야기가 좋아요.
보통은 다른사람이 이룬 것을 보면서 "야 이거 좋다" 하며 모방하곤 하니까요.
회사를 세우고 창업가가 되는 건 특히나 그렇습니다.
하지만 창업가의 성공의 근본은 기술이나 문제 자체가 아니라,
창업가 정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수면 패턴도 아닐 거예요.
모든 게 합쳐져 몰입 상태에 빠지고, 그 결과가 나오는 겁니다.
세상을 보고 "지금은 비록 이게 현실이지만 달라질 수 있어"라고 말하는 그런 열망이나 능력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그냥 엉뚱한 생각이라고 치부하거나 무시하지 않는 거죠. 이상한 지점이죠.
일종의 의구심을 잠시 보류하고 "어쩌면 통할 수도 있겠네"라고 생각하는 거요.
이게 한 가지 특성이고요. 그리고 뭐든지 만들고 싶어하는 특성도 아주 중요합니다.
Paul Graham이 많이 썼듯이, 창업가는 결단력과 회복탄력성을 갖춘 사람들이에요.
거침없이 계속해 나가죠. 만드는 특성도 재미있는 점이에요.
코딩할 수 있다는 게 도움이 됩니다. 코딩하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지만, 예산이 빠듯하고 자금을 조금밖에 못 모았을 때는 도움이 되거든요. 1-3명 밖에 고용하지 못할 때요. 이론적으로 업체에 앱을 맡길 수는 있지만, 첫 프로덕트 버전이 프로덕트 마켓핏에 들어 맞는 건 거의 없습니다. 모두가 첫 버전을 틀리게 만들고, 사실 대부분 두 번째 버전도 틀립니다. 그러다가 세 번째 버전에서 돈이 바닥나서 끝나버리죠.
그래서 제가 직접 코딩한 거예요. 저는 디자인에 서툴렀지만, 트위터 부트스트랩이나 YC의 친구들 도움을 받아 뭔가를 만들어본거죠. 누군가는 제 로고까지 만들어주기도 했고요. 그냥 애걸복걸하면서 무언가를 만들어 냈죠. 제품과 시장이 맞으면 그때부터는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 사람들을 데려올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제 것을 믿고 합류할 사람이 너무 없었으니까요.
2012년 코인베이스의 디자인이 부트스트랩의 전형이었다는 게 기억납니다.
네 그랬죠. 트위터 같았어요.
결코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기능은 다 작동을 했고, 참지 못할 정도의 모양은 아니었으니까요. 디자인이 큰 단점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깔끔한 지갑을 만드는 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대부분 비트코인으로 뭔가는 하고 싶어했지만, 브라이언님은 구체적인 문제로 영역을 집중했죠.
그리고 실제로 구축하고 비트코인을 주고 받으셨으니까요.
그 당시 저도 다른 사람들 처럼 데스크톱용 비트코인 클라이언트를 다운받아 맥북에서 노드를 동기화했죠. 그게 제가 처음 시도한 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없다는 걸 느꼈어요.
한 가지 이유는 블록체인을 동기화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거든요.
이메일 서버나 Git 서버랑 비슷한거죠. 나만의 이메일 서버를 운영할 순 있지만 이젠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잖아요. 클라우드 기반 Gmail 같은 걸 원하죠. 모바일에서도 작동해야하고, 잃어버리더라도 이메일은 사라지지 않구요. Git도 마찬가지예요. 사용하기 어렵지만 GitHub 덕분에 쉬워졌죠.
처음에는 "누군가 암호화폐 전용 클라우드 기반 지갑을 만들겠지"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저도 직접 만들고 싶던 건 아니었어요. 너무 큰 책임이 따르는 대기업이 되어야 할 것 같았거든요. 사람들 돈을 보관해야 하고 규제도 받아야 할테니까요.
그래서 초기 프로토타입은 안드로이드에서 작동하는 비트코인 지갑을 친구랑 개발해서 사용성을 높이려 했습니다. 하지만 출시하던 날 잘못 만들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폰에서 전체 비트코인 노드를 구동하려 했거든요. 와이파이에서도 동기화하는 데 몇 시간이 걸렸죠.
그래서 "누군가 클라우드 버전을 만들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제 자신을 참을 수가 없었나 봅니다. 일단 뭐가 됐건 만져보고 내놓고 보자 한 거죠.
이런 생각 패턴이 자주 나오는 것 같아요.
"누군가 X를 해야겠네. 그럼 내가 하는 게 낫지."
그런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큰 문제나 번거로움을 발견하면 처음에는 "이거 정말 불편한데, 누군가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그러다 몇 주가 지나면 "아 내가 해야겠는데"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미 저 자신을 위해 해결했으니 남들에게도 똑같이 필요할 거라고 봤습니다.
암호화폐가 세간의 보편적인 관심을 갖기 전, 일단 크립토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어야만 했을거고,
막상 들어가 보니 쓸모가 없거나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는 아이디어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에 그 중 하나는, 항상 완전히 익명이거나 가명을 사용하는 것인 것 같은데요.
브라이언님은 아주 초기부터 그 커뮤니티의 통념과 다른 결정을 내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웃사이더 안에 아웃사이더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데요. 그것이 코인베이스가 되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초기 비트코인 모임에 사이퍼펑크들이 많이 있었어요. 물론 사토시도 익명이었고요.
아마 일부는 "모두 100% 익명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저는 그런 식으로 하는 데 문제는 없습니다. 사실 미래는 부분 익명성이 될 것 같아요. 레딧에서 닉네임을 쓰다가 없어지면, 새로 지을 수 있듯이 평판도 사라지겠죠.
하지만 기업을 세우는 건 개인과는 다릅니다. 회사가 고객에게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 정보를 입력하거나 암호화폐를 보관하라고 할 때, 제가 익명일 순 없을 테니까요.
저도 물론 규모가 작다면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했어요. 그러나 제가 원하는 건 작은 것이 아닌, 전 세계가 암호화폐를 사용해 더 큰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었죠.
만약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끌어들이려 한다면, 익명이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페이팔의 역사와 에어비앤비에서 자금 이동을 다루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반드시 규제가 수반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도피해서 미국에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여기에 친구들과 가족이 있으니까요. 이걸 하려면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작았을 때부터 회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지표를 만들었습니다. 디자인이나 고객 지원 등 작은 것들부터요.
'press@'나 'sales@' 같은 이메일 주소도 만들었습니다. 당시 회사에는 제가 유일한 직원이었지만요. 뉴스 기사도 내고 제 실명을 공개했습니다. 누가 만들었는지도, LinkedIn에 제 배경을 올려서 숨기지 않았습니다.
Y Combinator에 합류하고 투자자들을 확보한 것도 신뢰성의 지표가 되었죠. 이런 작은 신뢰 지표들이 쌓여 초기 비트코인 시장에서의 크고 작은 소음을 뚫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만들면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일해 나갔군요. 그래야 한다고 가정했다는 건 많은 이들에게서 보기 드문 일입니다.
대개 결과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스타트업처럼 보이는 데만 치중하니까요. 그건 마차를 말 앞에 두는 격이죠.
맞아요. 그렇다고 해서 너무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것에 집착해서 아예 출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스타트업은 일단 만들고 나서 점차 개선해 나가는 'Fake it till you make it'를 해야만 합니다.
너무 조심스러워서는 안 되는 거죠. 과정에서 명분을 쌓을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활용해야 합니다.
기술과 소프트웨어, 컴퓨터가 저희 둘 모두에게 엄청난 행운을 가져다 주었는데요.
컴퓨터와 기술에 대한 첫 경험은 어땠나요?
그 점에서 저는 매우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어요. 어머니가 IBM에서 일하셨는데, 가끔 데려가셔서 컴퓨터를 볼 수 있었거든요. 집에도 초기 IBM 386, 486 PC가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 Bay Area에서 자랐거든요. 그땐 인터넷이 없었지만, 어릴 때부터 DOS를 배우고 컴퓨터 게임을 했었죠.
인터넷이 나오면서 진짜 흥미가 생겼어요. 처음엔 전화 인터넷이었다가 DSL로 바뀌었죠. HTML과 웹 페이지 만드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즈음, '21일 만에 Java 배우기' 같은 책도 읽어봤는데, 전혀 이해가 안 돼서 실패했어요. 그래서 HTML부터 배우기로 했습니다. HTML이 더 쉬웠거든요.
돌이커보면 당시 Bay Area에서는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제 첫 직장도 그랬어요. 도서관에 '웹사이트 개발 인턴 구함' 공고가 붙어 있었거든요. 산호세 한 남자의 가정집 차고에서 일했죠. 정말 클리셰적인 스타트업 이야기였네요.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시기였던 거죠.
우리는 그 시작을 운좋게 만난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도 컴퓨터를 본 적도 없는 이들을 만납니다. 잡지에서 사진만 봤다가, 실제 컴퓨터를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대학에 진학해 전산학 학위를 땄다는 거죠.
저는 어릴 때부터 기회가 있어서 운이 좋았습니다.
'Bicycle of the mind'라고 하죠.
(자전거가 끊임없이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Bicycle of the Mind"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탐구하고, 배우고 성장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깨달음을 얻는 과정)
어렸을 때 매우 소심한 아이였습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죠. 그래서 혼자 컴퓨터하고 책 보는 게 좋았어요. 컴퓨터 사용하는 게 신나고 흥미로웠죠.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조금은 깨달았습니다. (음악 레슨도 받고 고등학교 과목도 해야 했지만요.)
고등학교 때 친구와 함께 컴퓨터를 재판매하려고 페이팔 계좌를 만들고 간단한 웹사이트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잠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보니 500명이 웹사이트를 방문했더라고요. 그게 너무 짜릿하더라고요. 마치 초능력 같았죠.
제가 잠들어 있는 동안에도 제가 만든 것이 500명을 상대하고 있었으니까요. 이건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엄청난 쾌감을 느꼈죠. 대학에 가서도 '비즈니스와 컴퓨터 쪽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영상을 수십만 명이 시청할 수도 있다는 게 흥미롭네요.
20만 명이 함께한 경기장을 상상해볼 수 있을까요? 정말 엄청난 일이거죠.
이건 마치 금속 활자가 발명되면서 바뀐 인류의 혁명과 같아요. 연결과 영향력을 주는 거죠.
인터넷은 우리 모두의 삶을 바꿨습니다. 사람들을 연결하고 우리가 만든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게 된 거죠.
그리고 지금 인터넷은 화폐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브라이언님은 그 초석 중 하나를 만들었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화폐가 데이터베이스 어딘가에 가둬져 있다가 분산된 형태가 되는 게 정말 미친 일 같네요.
단일 기관에서 소유하지 않죠.
사람들이 그 힘을 과소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 정보 민주화를 이뤘듯이, 화폐에도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이전에는 출판이 권력이었고, 변화를 원하지 않는 게이트 키퍼들이 있었어요. TV나 라디오 방송국, 신문사 등 엄청나게 강력한 기관들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누구나 그럴 수 있게 된 거예요. 지금도 신용카드로 커피를 사듯 돈을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린 여전히 라디오, TV, 신문 시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전 세계 누구나 이 글로벌 경제에 참여할 수 있게 하면, 결제가 실시간으로 글로벌화되며 저렴하고 빨라집니다.
그렇게 되면 엄청난 잠재력이 열릴 거예요. 중국을 보면 그 한 걸음을 볼 수 있죠. 위챗페이가 있잖아요. 지불이 원활하고 소액 결제도 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이면서도 거의 무료고요. 그래서 위챗 위에서 수많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꽃피고 있죠. 아직 한 나라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만약 전 세계 인구를 이런 지불 시스템에 연결하면 어떨까요? 엄청난 잠재력이 봉인 해제될거라고 봅니다.
지금 3가지의 다른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2012년 저희가 처음 같이 일할 때, 비트코인 가격이 5-6만 달러가 될 거라고 했다면 믿지 못했을 겁니다. 지금 이 영상을 보는 때쯤이면 수백만 달러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게 첫 번째 혁신이고요.
두 번째는 DeFi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분산화된 조직, 소셜 미디어, 정부 등이 오겠죠.
이 세 가지 혁신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아직 암호화폐의 다양한 단계를 아직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비트코인을 디지털화된 금 정도로만 여기고 있죠. 일종의 투자 수단으로 말이죠.
1. 암호화폐 = 새로운 투자 분야
2. DeFi를 통한 암호화폐 기반 새로운 금융 시스템 대출, 보험, 거래소 등 모든 부분이 분산화된 방식으로 새롭게 구현
3. 새로운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새로운 신원 시스템이나 새로운 소셜미디어와 거버넌스 등이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주주 구성이나 심지어 투표 같은 정부의 모습까지 바뀔 수 있겠죠.
ResearchHub이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ResearchHub가 무엇이 될지 블로그 포스트를 쓰신걸 흥미롭게 봤습니다.
ResearchHub는 토큰을 발행해 커뮤니티를 구축하려는 스타트업입니다.
초기 에어비앤비 호스트나 우버 운전사들이 기업 지분을 일부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오늘날 대부분의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옵션 풀을 10% 정도로 설정해 직원들에게 지급합니다.하지만 앞으로는 직원들뿐 아니라 고객들에게도 옵션 풀을 제공할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에는 직원도, 고객도 모두 기여하니까요. 이사회에서는 필요할 때마다 두 옵션 풀 모두를 보충해줄 겁니다.
그렇게 해서 고객, 직원, 투자자가 공동 소유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입니다.
저는 Research Hub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어요. 미래의 암호화폐 스타트업이 어떤 모습일지 배우고 있습니다.
연구소들이 하는 일과 중요성을 생각해보면, 이제 분산형 자율조직인 웹사이트에서 코인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인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무엇이 어떻게 자금을 받으며, 그것이 실제로 어떻게 인류 지식을 발전시키는가 하는 점입니다.
금융 서비스가 레거시 관료주의와 유물에 갇혀 있었던 것처럼, 과학 연구 분야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매우 구식이죠. 논문이 저널에 제출되면 1년이 걸려 리뷰를 받습니다. 누가 피어 리뷰를 했는지도 모르면서 무작위 3명에게 검토받죠. 심지어 저널에 논문을 제출하려면 저널 측에 돈을 내야 하고, 읽는 사람들에게도 요금이 부과됩니다. 결국 PDF 파일 하나일 뿐이에요.
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처럼 과학 연구가 진행되지 않는 걸까요? COVID 기간에 긴급한 상황에서 연구자들이 소셜 미디어에 연구 결과를 올리면서 하루 만에 트위터나 Medium에서 피어 리뷰를 받았었죠. 이것이 바로 앞으로 펼쳐질 미래입니다.
현재 학계에서는 인용이 일종의 화폐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앞으로는 리서치 코인 같은 것이 나와야 합니다. 혁신적인 발견을 하거나 큐레이팅, 질문 답변 등 연구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보상을 받는게 마땅하죠. CRISPR와 같이 혁신적인 발견을 한 사람들은 스타트업 창업가들처럼 억만장자가 되어야 합니다.
솔직히 코인베이스도 Stosh Nakamoto의 논문을 보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서 만든 건데요, 저는 이 아이디어를 상업화하는데 기여를 했고 돈을 벌었지만, 연구를 한 사람은 부를 축적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학술 연구와 상업화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상업화되면 한 번에 많은 부가 창출되지만, 연구 논문을 쓴 사람들은 그 부를 거의 얻지 못합니다. 그들의 암호화폐는 인용일 뿐입니다.
왜 많은 연구가 "연구를 상업화하려면 10년간 수익의 1%를 주세요"라는 라이선스 방식으로 발표되지 않는 걸까요? 지금은 대학의 기술 이전 사무소에 가서 변호사들과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쳐야 합니다.
누구나 연구하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라이선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두 세계 사이에 잘 구축된 길이 있어야 합니다.
분산형 자율 조직이 소프트웨어에서 운영되고, 모든 이해 관계자와 관련된 사람들의 요구를 고려해 설계된다는 점이 놀랍네요.
Researchub가 혁신을 일으키고 인류의 지식을 발전시키기를 기대합니다.
10년 또는 20년 안에, 어쩌면 우리 생애 동안 아인슈타인 세대가 나올 지도 모르겠어요. 아마 기존의 대학 체제 안에서 보다는 이렇게 완전히 분산된 시스템에서 나올 것 같습니다.
YouTube를 생각해봅시다. YouTube는 고양이 동영상이나 저작권이 있는 자료 등을 올리면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NBC 등 주요 방송사의 TV 프로그램보다 YouTube 구독자 10만 명을 가지는 게 더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 탈중앙화 자율 조직)나 ResearchHub 같은 새로운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초기 참여자들은 조금 별난 아웃사이더들일 것입니다. Research Hub의 경우 경력 30년 차 교수보다는 아마도 경력 초기의 대학원생들이 도전해 보겠죠.
실제로 ResearchHub에서 가장 활발한 사용자들은 경력 초기의 대학원생과 박사들입니다. 그래서 주류 학계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도 다루고 있습니다.
DAO에는 거버넌스 구성요소가 있어서 돈과 제안이 DAO에 들어오고, 사람들이 이 제안에 찬성 투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ResearchHub를 만들 때 “실질적으로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질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DAO는 추상적인 고차원적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ResearchHub Technologies라는 법인을 만들었는데요, 이 법인은 DAO에 기술 공급업체 역할을 합니다.
DAO가 투표를 통해 어떤 회사에 자금을 할당하기로 결정했다면, 이 회사가 웹사이트와 앱을 만들고 AWS 비용을 지불하는 식입니다. 이 때 데이터 웨어 법인은 단지 DAO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벤더일 뿐입니다. 이 경우, 진정한 회사는 DAO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DAO가 미래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분야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법인이 법적 지위를 가지는 것처럼 DAO가 클라우드의 법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DAO가 진정한 회사이고, 데이터웨어 법인은 단지 DAO에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더일 뿐입니다.
DAO에 대해 유리 밀너(Yuri Milner)가 YC에서 한 말이 생각납니다.
왜 Facebook에 투자했는지 물었을 때, 그는 전 세계가 글로벌 두뇌, 인터넷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DAO는 글로벌 두뇌의 시냅스나 축삭 돌기 같은 것입니다. 중앙 집중식 명령 통제 체계가 아니라, 이 세포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프로토콜인 셈입니다.
SF영화에서 허브(Hub)에 대해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인터넷이 등장한 이래로 인류는 허브처럼 연결된 삶이 익숙해졌습니다. 가입한 수많은 앱과, 매일 공유되는 링크 수를 생각해보세요.
1년 전이나 3년 전과 비교하면 날이 갈수록 정보 공유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은 그룹이든 큰 그룹이든 정보 공유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형태의 하이브리드 브레인을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일부 생물학자들은 인간이 90%는 침팬지이고, 10%는 개미나 꿀벌 같은 집단 정신을 가졌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파티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춤을 추거나, 요가를 할 때 모두가 동시에 움직이는 것을 보면, 우리에게 개미나 벌같은 습성이 있다고 볼 수도 있죠.
기업에서도 가끔 이런 의식을 행하기도 합니다. 스탠딩 미팅을 하는 걸 보면 마치 개미 집단이나 벌집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다 다른 형태로요.
우리 몸에 내재되어 있는 일종의 본능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분산화에 대해 생각해보면, 분산화는 많은 면에서 독재 정치에 반대되는 것 같습니다. 독재 정치를 생각하면 지휘 통제 방식이 떠오르고,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일들은 거만에서 비롯된 지나친 통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탈중앙화 자율조직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이를 쪼갤 수 있다는 것입니다.DAO 창시자가 더 이상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권력을 쪼개기가 훨씬 더 쉽습니다. 이것이 인류에게 실제로 좋을거에요.
Balaji Srinivasan의 실리콘 밸리 최고의 퇴사(Silicon Valley’s ultimate exit)라는 강연을 보면, 이것이 정치학적인 관점에서 Voice vs Exit (내부에서 시스템을 바꾸는 것 vs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거나 경쟁자와 야합하는 것)에 관한 개념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코드나 DAO를 쪼갤 수 있다면 그것은 매우 강력한 힘이 됩니다.
이것을 코인베이스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코인베이스같은 거래소는 탈중앙화된 세계에서 매우 집중화되고 위계적인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일종의 제동 장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는 오픈 크립토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만약 사람들이 코인베이스에 불만을 가지게 된다면, 자신의 암호화폐를 코인베이스에서 달리 옮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떠날 수 있는 자유가 있어 책임감이 생깁니다.
또한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암호화폐를 보관하기 쉽게 만들고 있습니다.
암호화폐의 셀프 커스터디(Self Custody)(개인이 자신의 비트코인을 직접 보관하고 관리하는 것. 전통적 금융 기관이나 중앙화된 거래소와 같은 제3자를 거치지 않고, 개인의 디지털 지갑에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식)가 미래에 정말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코인베이스에서는 암호화폐 보관을 시작했는데요, 아직도 기업 고객 포함 대부분의 경우 본인의 자산을 맡겨두기 싫다고 말합니다. 무섭다고요.
코인베이스 지갑은 암호화폐를 보관하기 더 쉽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100만 명 이상이 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더욱 분산화된 방식입니다. 저는 이것을 계속 투자할 생각입니다.
장기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계속 코인베이스에 있을 것이지만, 언젠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 그 기업이 좋은 가치관과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문제들에 대해 완벽한 해답은 없지만, 계속 탐구해 나가고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10%라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갖고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시간과 자원의 10%를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거로 알고 있어요.
예를 들어 셀프 커스터디 같은 거요. 셀프 커스터디도 한때는 엄청 먼 얘기같았지만 지금은 핵심이 됐고, 다른 좋은 제품도 코인베이스 10% 이니셔티브를 통해 나왔다고 알고 있어요.
그 이야기를 해주셔서 반갑네요.
코인베이스 월렛, 셀프 커스터디 월렛, 코인베이스 커머스과 같은 제품들이 모두 그 10% 에서 나왔어요.
회사가 작았을 때는 대부분의 아이디어가 제게서 나왔습니다. 제가 무엇인가에 흥미를 느끼면 팀을 꾸려서 진행했죠.하지만 회사가 커지면서 제가 신규 개발의 관문이나 병목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실제로 코인베이스 내부에 기업가 정신이 있는 직원들이 제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피칭했지만, 저는 그 아이디어가 좋지 않다거나 지금은 시간이 없다고 말했거든요. 그리고 그런 직원들이 회사를 나가서 엄청난 기업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제 Y Combinator 같은 곳을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10명의 위원이 모두 동의해야 하는 위원회 방식은 혁신에 반대되기 때문입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대개 반대를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니깐요.
10명의 지지자만 있으면 됩니다.
그래서 코인베이스 10%에서는 1-3명의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피칭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옵션이 열려있습니다.
코인베이스에 남아 기존 연봉과 지분을 유지하기를 원하면 그렇게 하고, 그 아이디어는 코인베이스 제품이 됩니다.
혹은 회사를 나가 개발하고 싶다면, 코인베이스 벤처스나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제 목표는 코인베이스가가 규모가 커지거나 관료주의화 되어 혁신이 저해되지 않고, 제가 모든 아이디어를 사전에 검토할 필요 없이 끊임없이 혁신이 일어나는 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암호화폐 분야에는 너무나 많은 멋진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브라이언 자리에 있다면, "이미 성공했다"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코인베이스가 '다음 것'을 만들 수 있는 장소라는 생각이 드네요.앞으로 10억 명이 사용할 기술들은 모두 암호화폐 기반일 가능성이 높고, DAO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코인베이스는 그 미래를 만들기에 가장 좋은 곳 중 하나일 것입니다. 아직 아이디어가 없더라도 훌륭한 메이커라면, 코인베이스에 와서 인적 네트워크와 자본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 문화와 노하우를 익힐 수 있겠네요.
저 또한 그렇기를 희망합니다. 기업가가 되고 싶어서 과외 회사를 시작했지만 잘 되지 않아 결국 매각했습니다.
그 후 에어비앤비에 입사했는데, 에어비앤비는 잘 나가고 있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죠. 그게 저에게 도움이 되어 코인베이스라는 올바른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코인베이스 역시 그런 식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언젠가 회사를 창업하고 싶거나, 코인베이스 내에서 대단한 것을 만들어 보고 싶은 모든 사람을 우리는 환영합니다. 코인베이스의 커리어 페이지를 확인해 보세요. 암호화폐 분야에서만이 아니라 기업가 정신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장소입니다. 안에서 자금을 받거나 나가서 직접 창업을 할 수 있고, 어느 쪽이든 저는 다 환영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상이 하나 있는데요, 브라이언님의 말을 시각화한 것 같습니다.피망 하나를 열고 → 씨앗 하나를 땅에 심은 다음 → 시간이 흐르며 새 식물이 자라나 꽃이 피고 → 다시 피망이 열리는 모습 → 그리고 이 주기가 반복되는 영상인데요.
이것이 바로 브라이언님이 이루고 계속해서 이루어나갈 일이라고 봅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감사한 것 중 하나는 개리님과 같이 처음부터 저를 믿고 기회를 준 분들입니다.
전 그저 목표나 꿈만 있었을 뿐, 아무런 명성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제 가능성을 먼저 알아보셨습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런 기회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코인베이스 직원들이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그 자본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번영이 혁신에서 비롯된다고 믿거든요.
그리고 혁신은 새로운 과학과 기술을 시도할 자유가 있을 때 나옵니다. 우리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면, 이를 어떻게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을까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꿈을 갖고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제 경우에도 인생에서 10개 가까운 스타트업을 시도했지만, 코인베이스가 가장 잘 된 유일한 케이스입니다.
다른 9개 중 8개는 실패했고 1개는 거의 0에 수렴했죠. 처음 시도할 때는 거의 확실히 실패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교훈을 얻게 됩니다. 다시 도전해보고, 회사에 취직해 배우면서 밤낮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는 겁니다.
이렇게 계속 도전하고 가능성을 믿으면서 롤모델이 있다면, 더 많은 스타트업이 생길 것입니다.
제가 코인베이스 씨드 라운드에 첫 투자를 했을 때, 그게 제 5-6번째 씨드 투자였더라구요. (B: 몰랐어요. 저는 개리님이 엄청 경력이 많은 엔젤 투자자라고 생각했어요. )
저도 그때는 초보 엔젤 투자자에 불과했습니다. 신용카드 빚을 갚았던 것도 아마 그 전년도였을걸요. 결혼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애쉬튼 커쳐(Ashton Kutcher)에게 지분을 팔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Y Combinator에 입사했는데, 그전까진 단 한번도 투자를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9년이 지난 지금, 이 경험을 통해 더욱 확신이 섭니다.
훌륭한 창조자라면 10억 명이 사용할 만한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 이상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구상에서 가장 확실한 성장 마인드셋인 것 같습니다.
코인베이스는 IPO 등으로 큰 성과를 거두었지만, 절대 끝이 아닙니다.
이제 겨우 1%를 시작했을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나 탐욕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만,
사실 주거와 식량이 해결되고 나면 생각보다 돈을 많이 쓸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그 자본을 새로운 것을 만들고 일자리와 경제성장을 일으키는 데 써야 합니다. 저를 포함해 유동성을 확보한 이들 대부분이 람보르기니 같은 것에 돈을 쓰지 않습니다.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을 어떻게 선행으로 돌릴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어요.
그것이 자선이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든, 둘 다 세상을 돕는 좋은 방법입니다.
매번 만날 때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코인베이스가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정말 멋져요.이것이 1%라면 앞으로 10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정말 궁금합니다.
모든 게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시도하는 모든 것이 잘 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지만, 제가 필요로 하지 않는 어느 정도의 돈을 저축해두었기 때문에, 이젠 자녀들이 대학에 가는 것 등을 걱정하지 않고 큰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것을 시도해보고, 우리 모두가 휴먼 팀이 되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믿지 않아도, 나만은 믿어줄 수 있는 사람이나 대상이 있나요? 그 믿음에 삶의 이유가 있을지도 몰라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구요.
"이렇게 불편한데, 왜 없지? 내가 만들어야겠다" 싶은 문제가 있나요?
Fake it till you make it. 코인베이스 창업자 브라이언은 혼자 만든 프로덕트라도 기업처럼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기 위해 기능별로 메일을 다르게 만들었어요.
여전히 컴퓨터를 구경도 못했지만, 컴퓨터에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운이 좋은 사람들일지도 몰라요.
엉성한 버전부터 열성적으로 사용해왔던 프로덕트가 있나요? 사용자에게 프로덕트의 가치가 일부 공유되는 것이 크립토일 수도 있어요.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들은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을 어떻게 돌려줄 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우리도 세상에 기여할 수 기버가 될 수 있다면 원하던 자유를 이룰지도 몰라요.
이 글은 [오너의 아싸이트] 에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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