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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e Jan 15. 2023

트렌드 코리아 2023 리뷰

요즘 대한민국의 트렌드 사례 모음집. 그러나 난무한 신조어는...

트렌드라고 하면 외면하는 기질이 있다. 매년 새해가 되면 트렌드 코리아가 베스트셀러 순위에 있곤 하는데, 사실 읽어 보지도 않고 일부러 외면하곤했다.

저거 다 말장난이지 뭐

그랬던 내가 굳이 이책을 읽은 이유. 미래를 예측하는 기준이 필요해서 그랬다.


좋게 말해 적응력이 좋고, 나쁘게 말해 계획이 없는 P형인 나는, 미래를 예측한다거나 목표를 세운다는 행위에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애초에 할 수도 없는 영역이거니와, 변수를 맞이하고 파도를 타는게 인생의 맛이라고도 생각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적어도 12화까지는 빠져서 봤다. 진도준이 과거에 돌아가 알고 있는 미래를 토대로 대담한 의사결정을 하고, 기회를 잡는 것을 보았다. 내가 만약 지금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기회를 잡을까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시대의 흐름을 예측하고, 확률을 높이는 것이 기회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는 불안하고, 과거를 추억하는 요즘이지만, 나빠질 것 같은 미래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직면할 필요를 느꼈다.


트렌드보다 본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함에는 변함이 없지만, 시장의 흐름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정리하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트렌드 2023 내용 요약

이 책은 RABBIT JUMP의 앞글자를 따서 10가지로 2023년의 트렌드를 설명한다. 브런치에 내용을 복사했더니 들여쓰기 기능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책정리는 브런치가 아닌 다른 곳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하며 내용 요약은 다음 노션 링크에서 확인하시고, 뒤로 갈수록 정리에 힘이 빠졌으니 참고해주세요.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평균실종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오피스 빅뱅

Born picky, Cherry-sumers: 체리슈머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인덱스 관계

Irri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뉴디맨드 전략

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디깅모멘텀

Jumbly Alpha Generation: 알파세대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선제적 대응기술 

Magic of real spaces: 공간력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네버랜드 신드롬


감상평: 발췌독을 추천합니다

내가 잘 몰랐던 각종 현상에 대한 사례 총망라.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이지만 군집화되지 않아 정리되고 있지 않은 것들을 적당히 묶어준 것만으로도 이 책의 역할은 했다고 본다. 평균 실종과 달라진 노동환경에 대한 설명이 자세해서 좋았고, 특히 노동 환경에 대해서는 사측보다는 노동자의 입장에서 우리세대의 입장을 대변해줘서 근거로 활용할만 했다. 이해도가 떨어졌던 알파세대에 대한 사례는 꽤 흥미로운 지점들이 있었다.


다만, 키워드를 만들어내는것도 연구진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신조어 키워드가 한 책에 과밀되어 있으면 소화하기가 좀 힘들다. 몇가지 키워드(디깅, 선제적 대응기술, 공간력)는 키워드 끼워맞추기를 위해 내용이 조직된 느낌이라 공감되거나 흥미가 돋는 지점이 없어 빠르게 넘겼다.


트렌드와 방황하는 나와의 교차로

불안한 시대다. 미래는 높은 확률로 안좋을 것 같으니 애써 외면하는 것 같은 느낌. 

미래를 생각하면 괜히 불안해지는 마음에 현재에 더 충실하고, 과거를 흠모하는 사회다. 

이 책은 그런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각자의 방식으로 어떻게 그 불안을 적응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코로나를 거쳐 불황에 이르기까지, 아둥바둥 혼란한 상황에 어떻게든 적응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언제나 그랬듯 어떻게든 우린 답을 찾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모든 트렌드의 중심에는 개인화가 핵심인데, 다양성이 존중되는 트렌드는 특히 우리 사회에 필요한 방향이기에 반가웠다.


대중의 생각과는 다른 생각을 품고 살면서 외로웠다. 평생 생각의 메인스트림에 들어가는 일은 어려울거라 생각했고, 호불호가 갈린 평가표를 자주 받았다. 평균이 실종된 사회에선 “다르다=틀렸다”라는 외로움이 특별함이 될 것 같아 위로가 되었다. 많은 이들의 애매한 사랑을 받는 것보다, 확실한 몇명의 진득한 사랑을 받는게 더 적합한 전략이 되었으니, 내 소신을 밀고 우리를 위한 서비스와 커뮤니티를 구축해야지.


액션을 촉구하는 목적의 책이라기보다는, 현상과 원인을 나열한 책이라, 이렇게 해야지”라는 가이드나 다짐이 남는 그런 책은 아니다. 직접 피부로 느끼는 평균 실종과 오피스 빅뱅은 설명하기 더 좋아졌다는 것, 몇가지 새로운 서비스는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것, 그리고 알파세대인 조카에겐 절제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정도는 스쳐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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