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하는 티칭아티스트>를 읽고_ (제5장 예술적 관점을 중심으로)
<성찰하는 티칭아티스트>를 읽고_
(제5장 예술적 관점을 중심으로)
사례 1. (예: 과학 -> 원리나 현상을 연극적 표현으로 움직이며 몸이 기억하는 학습)
연극이 갖는 실용성에 대한 의문을 조금이나마 풀어주는 단락이다.
연극만이 지닌 고유한 특장점을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변 같았지만, 여전히 ‘도전’이라는 큰 결심이 필요한 영역이다.
개념 한 가지를 학습할 때도, 단지 책상에 앉아 문자와 기호로만 접하는 학문에서 탈피하여
일상과 새로운 개념이 만나 살아있는 경험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적 체화가 가능하다.
실제 사례 -> 분당00고 과학수업: 제시된 과학적 개념을 보고, 학생들이 각각의 물질들이 되어서 뭉치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면서 몸으로 표현하면서 학습하는 과정의 수업을 다년간 진행함.
이 과정의 장점은 오래 기억할 수 있고, 응용도 가능한 입체적 배움을 이끌지만 단점으로는 합리를 추구하는 교육계의 현실(시간, 비용, 결과) 등,
여러 효율성과 싸워야 한다.
(특히나 입시를 앞둔 대상자들에게는 리스크가 큰 도전이었다.
예를 들면 그 시간이면 몇 문제를 더 본다... 같은....
지켜본 바, '더 이상 과포자를 양산할 수 없다'는 교사분의 투철한 사명감 하나로 이어갈 수 있었던 수업이었다.)
사례 2. 관계나 유대감, 상호작용 등 정서적 기능에 주목하는 단락.
이미 탐구가 많이 이루어진 영역으로 시대적 요구에 부흥하는 활동 방향이라 여겨진다.
삶을 관통하는 예술의 진정한 쓰임새에 대해 이야기하며,
더불어 진행하는 조율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되었다.
사례 3. 도덕적 교육의 도구로 활용
연극이 지닌 교육적 특성이 많은 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기에 마찬가지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는 분야가 아닐까 생각된다.
역할, 상황에 이입할 수 있는 연극의 힘을 통해
경직된 수업이 아닌 생각하고 스스로 깨달음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주제에 접근할 수 있고, 교육적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점이 연극의 훌륭한 장점이면서 동시에 예술교육가로서 경계해야 할 지점임을 명심해야 한다.
(수업을 통해 주제 의식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려 한 적은 없는가, 수업 안에서 각자 삶과 연계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주어졌는가)
이에 대해 ‘위대한 예술과 문학은 ~ 규범적이고 평가적으로 정립된 우리의 가정들에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라는 사고의 균형에 대해 언급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례 4. 과정에 드라마투르기로 참여하는 경험과 그 의미
드라마투르기로 작업에 참여한다면 전문성과 교육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라 생각한다. 시작할 때는 무형에 가까운 창작 작업이지만, 점차 드라마투르기의 손과 발로 형상화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과 주인의식은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이다. 노력을 통해 작업에 기여할 수 있다는 뿌듯함과 작품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경험은 스스로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질 것이다.
창작자, 기획자로 서로 신뢰하고, 작품을 위해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을 반복하며 넓은 관점도 함께 얻을 수 있길 기대하며 4번 사례에 특별한 관심이 간다.
사례 5. 예술교육가로서 수업자 역할에 대한 깊은 성찰과 전문성을 언급하는 단락.
좋은 질문과 구성 등에 대한 고민이 충분한지에 대한 물음과 역량을 제시하는 듯하였다.
실제 수업에서 ‘권위 전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기에 공감이 됐다.
(예시: 선생님이 역할을 통해 부족함? 어려움을 노출하며 학생들에게 도움을 요구하는 상황 제시_ 가르치는 사람, 배우는 사람이라는 관계에서 벗어나 서로 간 도움을 통해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수업)
수업으로 함께 나눌 생각거리에 대해 일상의 감각을 곤두세우는 것이 곧 양질의 수업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한동안 현실이 버거워 공부를 소홀히 했는데
역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현장,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까이해야만 한다.
생각해 본다.
나는 한 번의 수업으로 무엇을 기여하는가?
사실 연극수업으로 사람들이 대단한 걸 기대하진 않는다는 걸 느낄 때, 무언가 오기(?)가 생긴다.
요구하지 않았으니 적당히 하는 수업자가 될 수는 없으니..
동시에 나 또한 여전히 찾고 있는 상태지만,
짧게 허락된 공존.
그리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꺼내볼 수 있는 물음표 하나 안고 가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면.
그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2025년 8월 사유무대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