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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hengrin Apr 26. 2024

정보의 바다에서 휘둘리지 않으려면

지금 눈앞에 있는 화면에 여러 포털사이트가 열려 있다. 오늘 쓰고자 하는 글의 키워드를 검색해 놓은 창들이다. 구글도 열려있고 네이버, 다음도 열려 있고 그 안에서 눈에 들어오는 콘텐츠 URL도 여러 개 열려 있다.


어떤 것을 취사선택해야 하지? 어떤 게 더 정확한 정보지? 정보의 출처와 날짜를 먼저 살펴본다. 철 지난 구닥다리 내용은 일단 거르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신뢰할 수 있는 정보 페이지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검색창에 쏟아져 나오는 정보 중에서 정답을 찾아내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이래서 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검색해 내는 직업도 있고 하는가 보다.


아무튼 오늘 아침 검색창에 입력한 키워드는 "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만들어지는 디지털 데이터 정보량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검색의 신 구글 창에서도 수많은 검색결과 정보들이 쏟아진다. 그런데 눈이 가는 검색 결과가 안 보인다. 제각각이다. "바로 이거다"라는 정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국내 대형 포탈 검색창에서는 같은 키워드를 넣었는데 거의 관련 없는 정보만을 쏟아낸다. 정확한 키워드를 입력하지 못하는 나의 불찰일 수 있음도 자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검색 결과에 있어 수준차이가 나고 있는 것에 대한 찝찝함이 자꾸 뒷골을 잡아당긴다.


그래서 chatGPT3.5에게도 물었다. 

"2022년 1월 업데이트 자료에 따르면 하루에 250경 바이트 정도의 디지털 데이터가 생산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는 답변을 준다. 이 자료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알 수가 없다. Open AI사가 최신 자료를 검색하여 내놓은 결과인지, 어디 신뢰할 수 있는 연구소에서 조사한 것을 인용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의 빈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조차 없다. 그나마 가장 최근 자료에 대한 언급이니 chatGPT 데이터에 신뢰를 주기로 한다.

이렇게 하루에 250경 바이트 정도의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온라인 세상에서 정확한 내용을 검색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고, 찾는다고 하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일 수 있다.


정확한 정보를 찾기까지 수많은 가짜뉴스와 시선의 유혹을 피하고 넘어가야 한다. 한참 정보를 찾다가 시선이 팔려 엉뚱한 사이트를 헤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유사한 정보가 있어 들어가 보면 데이터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내용을 마치 진실인양 전개하는 것도 볼 수 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정답이고 해답인지 분간해 내기조차 힘들다. chatGPT처럼 결과만을 보여주면 다른 정보와 비교조차 할 수 없어 더욱 그렇다.


정보란 내 맘에 드는 것을 취사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팩트가 있고 근거가 있고 증명 가능해야 정보로써의 가치가 있다. "그렇다더라" "그럴 것이다"라는 회피성 문장으로 게으름의 본질을 숨긴 정보는 걸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자기의 관심분야와 상관있는 콘텐츠들만 눈에 띈다. 정보를 편식하게 되고 외골수가 되어가고 확증편향으로 타인을 인정하지 않게 되는 막장으로 몰려간다.


올바른 정보를 빨리 골라낼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그러려면 정보의 비교가 가능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모르는 내용이거나 최신 정보라고 하면 귀가 솔깃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게 맞는 것 같고 진실인 것 같고 진리인 것 같다. 왜? 내가 모르니까 당연한 거다. 정보의 이런 단순 속성을 악용하여 SNS에 온갖 카더라 정보들이 난무한다. 정황근거만 있고 주변 정보는 모두 지어낸 소설의 단문들이 넘쳐난다. 왜곡된 정보의 확산으로 사회가 교란되고 있는 현장을 보게 된다. 언어를 사용하게 된 호모사피엔스가 치르고 있는 업보인지도 모르겠다. 정보의 세계는 냉정하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으로 구분된다. 세상에서 가장 차별적인 분야가 정보와 지식이다. 알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모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내가 정신 차려야 한다. 어리바리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는 신상 털리고 은행 계좌까지 털리게 된다. 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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