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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재오 Jun 26. 2023

유(有)와 무(無)의 종합에서 형이상학이 성립한다.

             being & nothing 

브런치<2> ()와 무()의 종합에서 형이상학이 성립한다     

파르메니데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과 형이상학의 성립]  2chapter   


이 책을 만든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필자의 독일 유학 시절  (1990~1999) 배태되었다

즉 필자가 독일 체류기간 중에 쾰른 대학교의 뒤징 (K. Düsing) 교수의 세미나 중에 느낀 문제점들을 귀국 후 다시 연구하여 출판하게 된 것이다뒤징 교수는 잘 알려진 헤겔 연구의 대가이나 석박사과정 수업(오버 세미나)에서는 고대 그리스 철학 특히 플라톤 교재를 종종 강의했다그의 세미나는 플라톤 대화편 파르메니데스』 강의에서 이 교재가 플라톤이 썼다면 모순이 있다 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그 때 필자는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썼을 지도 모른다」 는 말을 하여 많은 교수로부터 놀림을 받은 적이 있다필자는 그 때 그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이런 문제점들은 필자의 기존 저서 논리의 탄생에서 이미 한번 다룬바 있다      


    

그 후 이를 토대로 이를 유튜브 철학 강의 철학의 항해를 하였고 유튜브 원고를 바탕으로 이 책을 편집하게 되었다철학의 항해는 그리스 철학 외에 중국 철학근대 철학 등도 폭넓게 다루고 있으나 그 중 고대 그리스 철학만 따로 떼어서 이 책 즉 파르메니데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를 출판하게 되었다.       

테마는 크게 다음과 같다     



플라톤이 초기의 단언적이지 않은 (not categorical) 소크라테스적인 대화편에서 단언적인 (categorical) 중기의 대작 국가를 구상할수 있었던 것은 파르메니데스의 사상에서 기인한다좀 더 상세히 말하면 플라톤은 국가』 편에서 만물 유전생성변화를 주장하는 헬라클리투스와 존재의 불변성을 주장하는 파르메니데스의 생각을 종합할 수 있다고 보았고 더 나아가서 이를 토대로 참된 존재인 이데아에 대한 지식의 가능성을 확신했다그리고 그간 철학이 현상계(現象界)라고 무시했던 변화와 생성을 긍정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소피스트적인 경험주의감각주의상대주의회의주의 등을 극복하고 절대적인 지식을 확신했다그런 이론적인 지식의 토대위에서 플라톤은 도덕정치국가 철학을 수립했다     



2. 흔히 플라톤의 후기 대화편으로 알려진 파르메니데스소피스트테아이테토스』 그리고 정치가』 등 4편의 대화편은 모두 플라톤이 쓴 것이 아니다그 중 테아이테토스만이 플라톤이 썼다그리고 그것도 후기가 아니라 국가』 이전에바로 그 전에 쓰여진 책이다          

그리고 나머지 3작품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으로 봐야 한다이 대화편들은 플라톤 철학과 그 사상이 다르다특히 파르메니데스은 플라톤의 랜드마크인 이데아설을 완전히 반박부정한다특히 제 3인간 논변” (the third man argument)이나 범포의 비유” (analogy of sail) 등을 통해서 플라톤의 고유한 사상인 이데아설을 완전히 초토화된다     



여기에 대한 종래의 학설은 플라톤이 스스로 종래의 자신의 학설 을 반성 내지 비판했다고 설명하는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그렇다고 할 경우라도 그 논증이 불합리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즉 자신의 예전의 생각을 반성하고 비판하는데 불합리한 이유를 근거로 한다는 것은 이례적이다더 나아가서 소피스트정치가』 그리고 파르메니데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학설들과 연속성을 이루고 있다이 점을 밝히는 것이 필자(안재오)가 이 책을 집필한 의도이다          

위의 대화편들의 주인공은 소크라테스가 아니다



플라톤은 보통 자신의 사상을 소크라테스의 입을 통해서 서술한다소피스트와 정치가는 엘레아에서 온 손님이 주인공이며  파르메니데스는 엘레아 학파의 원조인 파르메니데스가 직접 나서서 소크라테스를 비판한다

젊은」 소크라테스는 늙은」 파르메니데스에 의해서 조롱당하고맥을 추지 못한다는 점이다이는 소크라테스의 열렬(熱烈)한 제자 플라톤에게는 결코 일어 날 수 없는 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과 형이상학의 가장 중요한 범주인 실체와 속성 (substance & attribute)를 통해서 이데아와 (형상개체의 모순이 지양된다.  이제부터 플라톤의 이데아는 보편 개념 혹은 사물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속성으로 규정된다이것은 철학 뿐만 아니라 서양 과학의 기초를 이루는 것이다     

그런데 위의 내용들은 필자의 저서 논리의 탄생에서도 연구한 바가 있다   


  

3. 비존재의 인정(認定)이 형이상학과 논리학의 가능근거이다     


위의 1, 2의 발전사적인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더 위에서 말한 형이상학과 논리학의 성립의 문제이다     

그것은 바로 비존재(nonbeing)의 인정과 깊은 관련을 가진다파르메니데스의 일원적 존재론 즉 존재는 있고 비존재는 없다의 철학적 의미는 지대하다이 덕분에 자연철학은 사라지고 영원한 존재불변적인 존재를 철학의 근본 요소로 삼게 되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이 점은 위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존재의 의미를 우선 실체(sustance)로 파악함으로써 불변적자립적 존재를 설정했다그런 다음 그는 실체와 속성의 결합과 분리를 통해서 생성과 변화를 설명한다여기서도 비존재 개념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이것이 형이상학의 골격을 이룬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은 존재와 비존재를 긍정과 부정 그리고 결합과 분리로 각각 파악하고 이를 문장의 각종 형식과 연결을 시킨다여기서는 실체와 속성 대신 주어(명사)와 술어(동사등의 관계를 다룬다그 후 전체와 부분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문장의 성격을 규정한다즉 명사의 전체성과 부분성 그리고 긍정과 부정을 연결하여 정언적 문장의 논리를 형성한다여기서 반대(contrary) 와 모순(contradictory) 대당이라는 논리적인 체계가 이루어진다그리고 이런 정언적 문장의 논리 위에서 이제는 문장과 문장의 논리적 연결 곧 삼단논법의 체계가 구축이 된다     



이 모든 과정에는 독일에서 필자가 연구한 발전사(發展史 ㅡ Entwicklungsgeschichte) 방법이 동원되었다이에 필자의 두 스승이신 쾰른 대학의 뒤징 (K. Düsing) 교수와 부퍼탈 대학의 바움 (Manfred Baum)에 대해서 다시금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그리고 한국에서 철학하는 것을 도와주신 여러 은사님들에게 특히 감사를 표한다한국 외국어 대학에서 철학을 부전공으로 할 때 이제는 고인이 되신 장욱 선생님강성위 선생님 그리고 손봉호 선생님 이기상 선생님 등이 사랑으로 지도해 주셨다서울대 대학원 시절 고(이상철 선생님이태수 선생님소광희 선생님한전숙 선생님백종현 선생님 들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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