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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양 Sep 25. 2015

하이난 여행에서 놓치면 안 될 것 - 해산물요리

#5. 상다리가 부러질 것 같은 푸짐한 요리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고.

이렇게 먹고 죽으면

누구든 고울 수 밖에 없겠다.



제주도의 19배 크기의 하이난.

사면이 바다인지라 해산물이 많이 난다.


하이커우 지역은 아열대기후,

싼야 지역은 열대기후인데

내가 머문 싼야지역은 아무래도 열대과일이 많이 난다.


해산물과 열대과일, 야채 등이 어우러진

독특한 하이난만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중국요리인 듯 하면서도 동남아 요리 같은 그런 느낌?




손이 가요~ 손이 가~



푸짐한 한 상차림에

손은 바쁘다.

바빠도 너~~~무 바빠.


아이완팅 레스토랑 입구


다섯 명이서 찾아간 곳은 

爱晚亭 (애만정, Aiwanting) 이다.


한국관광객들이 좀 가는 곳이기도 한데,

직원들이 영어는 잘하지 못한다. 


중국어를 어느 정도 하고 가면 좋을 곳.


하이난 여행중에서 가장 애매한 게 언어.

중국어를 조금이라도 알면 편하지만,

모르면 정말 답없다. 

물론 만국공통어, 바디랭귀지가 있지만

그걸로는 좀 부족한 게 하이난 여행이다. 


그 대안으로 할 수 있는 게 

한국 가이드와 함께 다니거나 

혹은 패키지 여행을 하거나.


안 그러면...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수 밖에 ㅠㅠ 





암튼 여기는 사람도 많고 요리도 많다. 

예약을 하고 가면 편하다. 





요리재료는 이렇게 수족관에 있다.

책상다리, 사람다리 빼고 다 먹는 광둥요리 특성때문에

자라도 먹나싶어서 놀랐는데...


다행히 직원 말로는 

자라는 관상용이라고 했다.


용봉탕 재료가 아닌가 싶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시선을 사로잡는 요리.

젓가락이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여진다. 

시계방향으로 새우요리, 회, 랍스타인데..

마지막 요리는 하이라이스 맛 나는 그런 수프다.



하이난은 게요리로 유명하다.

특히 허러지방에서 나는 게가 유명해서 

하이난에 오면 허러게를 꼭 먹어보라고 한다. 


단단한 게껍질 안에 숨어 있는 게살은 정말 맛있었다. 

특이하게 고추와 함께 볶아내는데,

한국 입맛에도 잘 맞는다. 



오분자기, 조개볶음, 굴요리, 코코넛 찰밥.

온통 해산물요리지만,

코코넛 찰밥이 있다는 게 특이하기만 하다. 


하이난에서 원없이 먹었던 것은 코코넛 찰밥. 

코코넛 향이 나는 이 고소한 찰밥은 

생김새도 예쁜데 맛도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맛볼 수 없는 밥이기에 

어쩔 수 없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고추기름에 볶은 새우. 사천요리보다 덜 맵지만, 중국요리 치고는 매운편.
기름에 볶았지만 아삭한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매콤한 배추볶음



이곳 요리들은 간장을 많이 이용한다.

파와 마늘, 생강, 고추를 많이 이용하기에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데,

다만 고수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있어서

그것만 빼면 누구나 다 먹을 수 있다. 


사천요리보다는 덜 맵고, 

많이 달달한 호남요리도 섞여있는 느낌이었다.



랍스타 머리를 넣어서 죽도 끓여준다. 새우까지 넣어서~ 



중국요리의 귀결은 이렇게 하이난이 되는 것인가?


중국을 다니면서 많은 요리를 먹어봤다.

대륙 안쪽(사천성 등지)에서 먹는 해산물요리는 많이 귀하고 비싸다.

역시 섬에서 먹는 해산물요리는 저렴하고, 맛으로는 최고인 것 같다.


해산물의 싱싱함과 더불어 다양한 채소가 들어가

별다른 게 없어도 그 자체만으로도 맛있다.


아무래도 섬사람인 나에게는 하이난 요리가 가장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이걸 어떻게 다 먹어?"

상을 가득 채운 많은 요리에 놀랐고,

"맛있네?"

맛에 놀라고.


식사를 마치고나니

포만감에 행복함을 느꼈다.


놀고, 쉬고, 먹고...


먹방여행을 하려고 한 건 아닌데

하이난의 푸짐하고 맛있는 해산물 요리의 매력에 퐁당 빠져버렸다.

 

이렇게 하이난 요리에 젖어들어가고,

살도 늘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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