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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양 Sep 16. 2015

하이난에서 늘어지게 쉬기

#2. 날씨가 안 좋으면 리조트에 콕. 풀만 오션뷰 싼야베이리조트



비가 올 땐,

날씨를 핑계 삼아

늘어지게 쉬는 거지




습기가 많다 보니 하이난의 날씨는 아슬아슬하다 못해 

정말 불안 불안하다.


흐렸다가 비가 내리고, 개기를 반복하는 날씨.

그리고 섬이라고 바람도 분다...




"날씨... 너 왜 이렇게 변덕이 심하니?"

라고 따지고 싶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폭우가 쏟아져 해수욕장 가는 것도 포기하고, 

리조트에 콕~ 박혀있게 되었다. 


항상 돌아다니느라 바빠서 호텔 시설도 제대로 이용해 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리조트에서 종일 놀아보자고 마음 먹었다. 



일정은 다시 짜라고 있는 거지~



아침에 테라스에서 바라본 쌴야베이. 이게 하이난 바다색이다. 그래도 나름 예쁜 바다색이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라서,

대한민국의 모든 바다가 에메랄드 빛인 줄 알았다.


하지만 서해바다를 보고 충격을 받았고,

세상의 바다는 각기 다른 빛깔을 띤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중국 여행을 하면서 해수욕장을 여러 군데 가봤지만...

바다 빛깔이 영 아니었다.


중국 사람들이 왜 제주도 바다를 보면서 감탄하는지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중국 본토에서 비행기를 타고, 

기차를 타고, 배를 타고 왜 하이난으로 오는지도 깨달았다.


중국 바다치 고는 예쁘다는 것.

스노클링을 할 정도로 막 예쁘지는 않지만

그나마 청량한 느낌이 있다.  


 


그나저나... 새벽에 바라본 바다는 암흑이었다.

내가 머문 풀만 오션뷰 싼야베이 리조트는 

모든 객실에서 바다가 보인다.

따로 오션뷰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니 괜찮다는 것.

오히려 바다는 보이지 않아도 되니 풀장하고 가까운 풀액세스 룸을 달라고 요청을 해야 한다.


테라스 문을 열면 

엄청나게 무거운 습기가 나를 공격하지만,

습기 이후에 들려오는 바다소리는 

귀를 참 즐겁게 한다.



내가 머문 방은 디럭스 오션뷰 룸...

큰 침대, 욕조...


모든 게 완벽하다.

정말 제대로 쉴 수 있는 공간임이 틀림없다.


밖에 나가서 놀지 않아도,

리조트에만 있어도 기분전환이 될 것만 같은 그런 느낌?


룸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


룸키도 풀만 문양이 새겨있다. 이 사선무늬는 리조트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폭신하고 아늑한 침대. 잠이 솔솔~


책상 위에는 웰컴 푸드가 준비되어 있었다.

용과, 스타프룻, 오렌지, 사과 등의 과일과

머핀, 쿠키, 초콜릿 등도 있었다.


새벽 3시에 먹는 간식...


살이 찔 것 같지만,

왠지 이건 먹어야 잠이 올 것만 같았다. 


그래서 먹었다...




이 화려한 하트는...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고이 접어 내 캐리어에 넣는다.



푹~~~ 자고 나서 세수만 하고~

바다 한번 바라보고... 

고개 갸우뚱...


그냥 쉬자~


1층,  조식뷔페


조식 뷔페는 아침 10시까지 운영하니,

천천히 아침식사를 즐긴다.


일정에 쫓기지 않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기는 느긋한 아침식사.


모든 책임은 날씨에게 떠넘기고,

여유를 갖게 되었다.


날씨가 좀 원망스럽긴 했지만,

달리 생각하니 날씨 덕분에 쉬게 되었고,

마음은 편해졌다.


이만큼 달렸으면 된 거니,

푹 쉬자~


피할 수 없으면 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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