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MAVIC PRO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처음으로 유럽으로 떠난다. 2016년 12월 23일부터 2017년 01월 23일까지, 정확히 한 달간 설레는 모험을 할 예정이다. 필리핀도 가봤고,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 태국, 라오스 등을 다녀봤지만 유럽은 느낌이 다르다. 거리만큼 마음 먹는다고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도 하고, 아시아의 문화와 매우 다른 그들의 생활도 어떨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곳을 가던지 항상 하고 싶은 것은 '기록'이다.
그 모습이 '일기'건, '사진'이건 '영상'이건, 나는 기록하는 걸 참 좋아한다. 머리가 나빠 쉽게 잊어버리기도 한 이유도 있겠다. 기록은 그때의 바람마저 다시 찾아준다. 유별난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혼자 여행하는 것이 외롭고 무지 힘들었는데, 지금 다시 사진과 영상들을 찾아보면 힘든 것조차 설렘으로 느껴지게 된다. 그것이 여행의 매력이자 기록을 멈출 수 없는 까닭이 아닐까.
무쪼록 서론이 길었다. 오늘 글을 올리는 이유는 바로 드론 때문이다. 유럽 여행을 가기 전에 꼭 도전하고 싶었던 분야가 바로 항공촬영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전문분야였지만, 중국의 dji 회사 덕분에 꽤 대중화가 이루어졌다. 가끔 생각하지만, 나는 시대를 잘 맞추어 태어난 것 같다. 아름다운 기록들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니.ㅎㅎ
dji가 최근에 발표한 드론이 바로 Mavic Pro(매빅프로)다. 굉장히 휴대성을 강조한 드론으로 현재 전세계적으로는 없어서 못사는 제품으로 더 유명하다. 운좋게도 나는 매빅프로를 받아 볼 수 있었다. 정말 작다. 500ml 생수통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유럽여행 뿐만 아니라, 동남아 여행 등 모든 여행에 가장 큰 장점이 될 부분이다.
휴대성이냐 화질이냐,
여행에 있어서 휴대성은 정말 중요하다.
그러나 결코 화질을 포기할 수 없다
하지만 딱 하나, 아니 딱 두 가지가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화각(FOV)와 화질(Video Quality)이다. 매빅프로는 35mm 환산 28mm의 화각이다. 팬텀4는 20mm로 그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유럽여행에서의 목적은 광활한 유럽의 자연과 풍경을 찍는 것이기 때문에 28mm는 심각한 문제였다. 또한 화질도 아쉬웠다. 아무리 보정(Color Grading)을 요리조리 해봐도 아쉬운건 마찬가지였다. 팬텀4와 같은 센서를 사용한다는데,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 부분이었다. 물론 전문가들이 찍은 매빅 영상은 굉장히 품질이 좋지만, 내가 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쉬웠다.
그래서 결국 팬텀4를 구매했다. 아직 배송중이기 때문에 화각과 화질에 대해 말 할 수는 없겠지만, 내심 기대 중이다. 여행에 있어서 휴대성은 정말 중요하다. dji 팬텀 시리즈는 전용 가방을 따로 구매해야 한다. 그것도 아주 큰 가방으로 말이다. 매빅 프로는 기존 카메라 가방 한켠에 넣고 다닐 정도로 부담이 없다. "휴대성이냐 영상 화질이냐"에 대해 수십번을 곱씹어보며 고민한 결과, 나에게는 화질이 우선이다. 다행히 유럽여행에서 대부분은 자동차로 다닌다. 그렇기 때문에 팬텀으로 결정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아래에는 학교에서 잠시 쉴 때에 잠깐 찍은 영상을 첨부하겠다. 4k 30p으로 촬영했고, D-log에 스타일은 0,0,+1 이다. 프리미어 프로로 색보정과 선명도를 높였다.
글 그리고 영상. 박희재(제이어클락)
영상. dji Mavic Pro
렌즈. Carl Zeiss 35mm F2.8
Samyang 14mm F2.8
공간. HEEJAE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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