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사과할 것도 잔뜩 있지만 우선은 너와 실컷 웃고 싶다. 그런 다음에 나의 사과를 받아줄래? 나는 어렸고, 속이 텅 비어 있었고, 너를 질투했고, 실은 더 사랑받고 싶었다고. 그런 식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약한 척 상처를 주고 나는 이렇게 매번 사람을 잃어왔지만 이제는 잃고 싶지 않다고... 그런 말들이 너를 더 질리게 만들까 봐 그래서 그냥 웃긴 얘기만 해버리고 싶기도 하다고. 어쩌면 만날 준비가 조금 더 필요한지도 몰라. 잘 준비해서 정말로 웃긴 이야기만 해도 괜찮은 그런 날에, 오늘처럼 파랗고 말간 하늘 아래 만나자, 우리. 그날의 너를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