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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재 Jan 10. 2024

때로는 불행한 일이 좋은 사람들에게 생길 수 있다.

원래 그런 거다.

이것을 받아들이기 참 어려웠다.

물론 지금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열심히 한 사람에게 결과가 따르지 않고,

선하게 산 사람들에게 불행한 일이 닥치곤 한다.

나는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언제나 산재해 있는 일이다.

가장 노력을 기울인 과목에서 가장 나쁜 결과가 나오기도 했고.

선하게 산다고 나름 노력을 해보았는데,

업보는 항상 선보다 악을 경유해 내게 돌아온다.


여리고 민감한 사람들,

그래서 타인의 마음을 절절히 읽어내는 사람들이 가장 아프다.

타고난 재능이 정신병 취급을 받는 과정은 대개 이런 것이다.


인터넷에서 '멘헤라'라는 말을 읽었다.

요즘 이 말은 패션 정신병쯤으로 읽히는 듯하다.

몇 가지 특징들을 보며, "그래, 요즘 이런 사람 많지."

그냥 그렇게 반응했다.

병원 다니고 약 먹으면 아픈 거지 패션일 건 또 뭐람.

요즘 인터넷엔 의사도 널렸다.


또 마음이 아프면 병원을 가는 대신

'검정치마'를 듣는다는 말도 보았다.

물론 내가 듣던 '검정치마'와

그들이 받아들인 '검정치마'는 다른 것 같았지만.


<Flying Bobs>라는 노래를 들었다.

댓글 속의 사람들은 이 노래의 가사를 합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내레이션과 함께 노래가 시작되었다.


"그때는 알 수 없었지요

왜 나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그런 일들은 이유 없이 내게 일어난다.

때로는 불행한 일이 좋은 사람들에게 생기듯이.

그런 일들은 마치 '공기', '바람', '비', '눈'과 같은 것이다.

닿으면 차갑고, 축축하고, 젖는.

피하려고 애써도 피해 지지 않는, 그런.


"받아들인다"라는 말에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그 자체를 수용하는 것.


이 평행선에서,

사람들이 뒤편으로 넘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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