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자 Feb 20. 2022

웹툰 장르도 과거로 회귀한다.

네이버 웹툰 액스 에쉬를 통해 말하고 싶은 건 웹툰 장르의 회귀입니다.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많은 소재들이 이미 고도화되었고, 웹툰 밖의 요소들을 만화 자체에 대입하려는 시도들은 이미 너무 흔해져 버렸으니깐요. 


그렇다면 이제 웹툰 작가들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의외로 장르 회귀입니다. 정통 장르에 접근하는 거죠. 정통 판타지, 정통 소년 배틀 물. (정통이라는 말은 제가 좀 남용했네요, 쓰다 보니 이상함;;)


이미 익숙해진 소재에 사람들이 좋아할까? 


해리포터 게임이 나왔죠, 귀멸의 칼날 또한 신선 함이라고는 사실 굉장히 떨어지는 작품이고요. 사람들은 익숙함 속에서의 자극을 찾습니다. 그리고 내부 시스템은 동일하더라도 겉을 둘러싼 외면이나 그 외면을 바라보는 각도가 달라졌을 때 다른 경험을 가지기도 하고요. (블리치와 귀멸의 칼날 사이에는 공통점이 정말 많은 것처럼요. )


개인적으로 앞으로 마법 정통 물 / 정통 추리물 / 정통 멜로물 이런 장르들이 더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통 멜로물은 개인적으로 영화로 치면 클래식이나 건축학개론과 같은 것이 예시로 좋겠죠. 이것들이 통하는 이유는 남녀노소, 시대를 관통한 공통적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아프게 깨진 첫사랑은 존재하니깐요. 


웹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화시킬 수 없지만 남자들은 대부분 열혈 물을 보고 가슴속에 자그마한 불꽃을 품습니다. 나도 언젠가 이런 모습이 될 거라고. 


제가 여자는 아니어서 무엇이라고 단정은 못 짓지만, 어떤 마음에 드는 주인공 또는 상황을 보고 나에게도 이런 상황이 생기기를 바라지는 않을까요. 아, 사실 이건 남자도 동일하죠, 성별 구분이 의미가 없어져버렸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그런 본질적인 감수성을 자극하는 매우 순수한 장르적 특성이 강조된 웹툰들이 시장에 더 나오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오히려 그런 군더더기 없는 장르일수록 작가의 역량이 더욱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올 거예요. 이런 장르물에서는 감정 묘사, 관계 설정들이 더욱 독자 눈에 띄게 될 수밖에 없으니깐요.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했지만, 그만큼 액스 에쉬라는 작품은 다분히 전략적이면서 앞으로의 웹툰 시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