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기사의 내용은 별 것이 없다. 다른 시도와 다르게 전북지역에 정보교사가 부족하다는 것.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정보'가 필수과목으로 들어가면서 정보교사의 부족에 대해서는 몇 번인가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보과목 때문에 시수가 줄어든 기술가정 과목의 교사가 연수를 통해 정보교사를 겸하는, '매우 합리적이고 타당한' 방법이 머리에 금새 떠올랐지만, 교사분들의 마음은 그게 아니었나 보다.
정보교사는 차츰 늘어나서 이제는 어엿하게 '정보교사연합회'라는 단체까지 만들어 운영중이다.
정보교과목에 대한 정보를 간단히 알려드리면
가만히 있던 교육과정에 '추가'된 것이 아니라, 기술가정과 창체시간 등을 줄이고 '대신'한 과목이다.
41조 연수 등 충분한 연수기회를 주는 입장에서 기존 기술가정의 교사가 충붐한 연수를 통해 정보교과를 맡지 못할 리가 없는데도 '태부족'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기술가정은 기술가정으로 남아있고, 정보교사는 따로 뽑나보다.
비효율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조금 더 파보면,
정보교과목의 시수를 좀 따져봐야 하는데, 최소 68시간에서 102시간까지.
1년의 수업주간을 대략 34주로 잡고, 정보교과의 68시간 시수는 중학교 3년간의 시수를 의미한다는 점을 생각하자. 교사 1명이 1주에 하는 수업시수를 20회로 잡으면.
정보교사 1명이 3년간 맡을 수 있는 반의 수는 300개다.
그러니까 1년에 100개의 반을 맡아 수업할 수 있다.
중학교에 학급이 100개나 되는 곳이 있을 리가 없다. 정보교사는 '순환근무'하거나, '매우 적은 시수'를 맡는 교사가 될 수 밖에 없는데, 나는 이것을 낭비라고 생각한다.
사실 지금까지 얘기한 것은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고 (정보교사 수는 비교적 빠르게 증가중이다.) 대단한 비리나 도덕적 문제도 아니다.
다만
가르칠 교사가 없는데
AI인재 양성을 어떻게 하나?
라는 인용문이 나무 웃겨서 글을 쓴다.
중고등학교는 '기초'를 배우는 곳이니까. 게다가 중고등학생의 학업적 성취는 대부분 사교육에서 나온다는 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오늘은 별 결론이 없다. 그저 조금 웃겨서.
충분히 있을 만한 일을
신파적인 불행으로 광고하고
당연히 하는 업무인데
신성한 의무를 몸바쳐 하는 듯 연출하고
그들의 역할이 아닌데
가장 높고 빛나는 과실은
자기 것이라 우기는 것.
그게 조금 웃겨서 써봤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