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수능이 끝난 후 학교는?

두 가지 다른 기사

by 당신들의 학교

오늘은 짧게.


수능이 끝나고 매년 반복하는 기사는 올해도 여지없이 나왔다



수능에 필요한 학력을 쌓는 곳의 무게중심이 사교육으로 완전히 넘어오고, 체험학습 신청으로 '결석 아닌 결석'이 가능해졌으므로 수능이 끝난 요즘 학교가 텅텅 비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사실 나는 이것을 크게 문제라고 보지도 않는 것이, '필요 없는 것을 굳이 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3학생은 거의 '성인'이며,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수능이 끝난 지금의 시기를 그냥 흘려버리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다른 공부를 하건
알바를 하건
재능을 찾아 탐색하건
여러 경험을 쌓건




그것이 아무 프로그램도 없이 '자습'만 시키는 학교에 등교하는 것보다 나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을 이어가다 보면 괘씸한 것이.




아니, 그럼 고3 담당 교사들은
지금 놀고 있겠네?




아이들이 등교를 하지 않아 수업이 파행이 되다며 우려하고

12월 수능이라던가 2학기 성적반영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그맣게) 소리를 내고

오랫동안 반복된 이런 현상을 걱정하는 척하면서



지금 신나겠네?




사정이야 잘 모르겠지만, 수능 마친 고3들이 등교하지 않는 것을 바라는 사람 중에는 교사도 꽤 있지 않을까? 드러내놓고 좋아하긴 어렵겠지만.


어쨌거나 수업이 잡혀있는데 학생들이 오지 않는 것은 곤란한 상황이긴 하니까, 쉬운 해법을 하나 제안하고자 한다. 이미 검증된 방법이며, 아주 확실한 방법이다.




보다시피 2022년에 춘천 지역에서는 이 문제를 이미 해결한 바가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할
이유를 만들어주면 된다.




지금 고3들은 사교육과 경쟁할 필요도 없다. 극히 소수의 예체능계 실기 준비를 제외하면 고3학생 전원은 사교육에서 벗어난 상태이며,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하게 '공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는 시기'이다.



그냥 교사들이 열심히 하면 된다




춘천의 이런 좋은 사례가 왜 확산되지 않고 일회성으로 그치는지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지만, 그것은 요즘 쓰고 있는 [공교육 리부트] 책에 넣어두겠다.



일을 좀 더 하시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ㅈㄹㅎㄱ ㅈㅃㅈ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