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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마이 카]-엔진소리와 공명하다.

by 시나페홀로 Feb 18. 2025
브런치 글 이미지 1



'드라이브 마이 카' 런칭 예고편


 영화 내내 빨간 색 자동차 한 대가 나온다. 

차에 대해서 잘모른다.  이 차가 올드카인듯 하고, 클래식하다는 느낌 정도?  

주인공은 자신의 차에 애착을 갖고 있었던 만큼, 자신의 차를 대리 운전하는 것을 탐탁치 않아한다. 


나는 지금 이 영화의 줄거리, 주제, 의미 등을 쓰려는 것이 아니다.


류스케 감독의 이 영화를 한 번 보고 난 이후 계속 남는 여운과 잔상이 내게는 바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자동차의 엔진소리? 배기음? 이었다. 

누군가는 주인공이 자동차 안에서 아내목소리로 녹음된 대사를 테이프로 재생하는 것에, 집중하겠으나 

내게는 자동차의 소리만이 남았다.

평소 자동차를 좋아하지도 않고, 그래서 1년에 2000킬로도 달리지 않는(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얘기를 듣고 고 깜짝 놀란다. 그럴거면 뭐하러 차를 소유하는가? )

그런  내가 자동차 엔진소리에 끌렸다고 하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 영화의 자동차 소리를 통해서 

올드카에 대한 매력을 조금은 알게 된 것도 같다. 

마냥 새 것인 차를 찾아서 고민하고, 편의기능을 따지는 나였으나 

투박해보이면서도 적나라한 빨강에 

중후한 엔진소리가 무언가를 완성시킨다. 

괜스레 이 자동차 모델이 무엇인지 정도는 알아보았다. 

saab900 : 네이버 이미지검색

 

굳이 생각해보면 

나에게 차는 나 자신을 위한 무엇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 필요한 도구 그 무엇이다.

그래서 잘 타지도 않지만 크기가 필요하고, 안전이 필요하고, 편의성이 필요하다.


나 혼자였다면?

크기도, 안전도, 편의성도 별로 필요없었을지도 모른다. 

드라이브 마이 카 에 나오는 클래식 카를 찾아

중후한 엔진소리에 묘한 쾌감을 느끼며

진짜 드라이브를 하지 않았을까? 

......

날씨가 춥다.

오늘도 가족을 태우면서 

새삼스럽게 핸들 열선 기능에 감사하는 나 자신을 본다. 

영화는 나를 또다른 나의 세계로 잠시 안내한다. 그래서 좋다. 


일단 유튜브 영화로 영구 구입을 한 만큼 

드라이브 마이 카를 다시 한번 보자. 이번에는 무엇이 다가올까. 무엇이 내게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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