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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윤정 Aug 25. 2023

다른 해보다 끈적이던 여름에

6,7,8월_ 2023년


안녕하세요. 당신의 기억은요?



다른 해보다 끈적이던 여름에,


용과 주스가 나올 무렵

나의 새들은 돗자리를 야금야금 뜯었다

이제는 안면을 튼 열 살 수컷 냥이 치즈가

그루밍을 하다 어딘가를 빤히 보면

둘 다 걱정되는 건 사치인가 이치인가.

나는 오후 두 시에 겁 없이 길을 나서다

늘 가던 카페에서 어지러움을 식혔다


땀이 많은 신체가 쪼리를 여러 번 입다가

자국을 남겼는데

그 모습 가을이 오려니 웃기게 드러났다

촉촉한 날씨에 신발 위로 계절이 튕겼다


유진목 시인의 산문을 읽고

비슷한 하늘과 그곳의 달을 보았다

대부분 잠을 이루지 못하고 깬 새벽이었고

비둘기들은 집회를 하고 있었다

저기 동물병원 멀리 쌀이 흩뿌려진 곳에서


알맞게 들어오는 식물을 쓰다듬을 때

지단이 가평을 닮은 기다란 추억을 보여주었는데

그러다 문득 나는 아직도 사진을 좋아하는구나,

내내 사진부였던 열일곱이 떠올랐다

세 번의 계절도 물론,


그때처럼 드라이브가

찰랑거리고 있는데.


-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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