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8월_ 2023년
안녕하세요. 당신의 기억은요?
다른 해보다 끈적이던 여름에,
용과 주스가 나올 무렵
나의 새들은 돗자리를 야금야금 뜯었다
이제는 안면을 튼 열 살 수컷 냥이 치즈가
그루밍을 하다 어딘가를 빤히 보면
둘 다 걱정되는 건 사치인가 이치인가.
나는 오후 두 시에 겁 없이 길을 나서다
늘 가던 카페에서 어지러움을 식혔다
땀이 많은 신체가 쪼리를 여러 번 입다가
자국을 남겼는데
그 모습 가을이 오려니 웃기게 드러났다
촉촉한 날씨에 신발 위로 계절이 튕겼다
유진목 시인의 산문을 읽고
비슷한 하늘과 그곳의 달을 보았다
대부분 잠을 이루지 못하고 깬 새벽이었고
비둘기들은 집회를 하고 있었다
저기 동물병원 멀리 쌀이 흩뿌려진 곳에서
알맞게 들어오는 식물을 쓰다듬을 때
지단이 가평을 닮은 기다란 추억을 보여주었는데
그러다 문득 나는 아직도 사진을 좋아하는구나,
내내 사진부였던 열일곱이 떠올랐다
세 번의 계절도 물론,
그때처럼 드라이브가
찰랑거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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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