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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수 Aug 03. 2023

전공과 다른 직무에 취업하려면

포기하기엔 이르다. 그러나

다들 본인 전공을 어떤 이유로 선택했는지 기억하는가? 꽤 높은 비율의 학생들이 부모 선택으로, 혹은 점수에 맞춰서 등등 본인의 선호/의지와 관계없이 전공을 선택하게 됐다. 나도 행정학을 전공했는데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 전공이 4학년이 되고 취업할 시기가 되면 발목을 잡기 시작한다. 드디어 하고 싶은 일이 생겼는데 내 전공과 다른 분야의 산업/직무인 경우이다. 이럴 땐 어떡해야 할까.


보통은 고민 끝에 본인 전공으로 갈 수 있는 커리어를 선택한다. 가뜩이나 취업하기도 어려운데 전공에서 밀리는 직무를 선택하면 보나마나 탈락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99프로의 확률로 지원자격의 전공자, 그리고 그보다는 덜 하지만 유의미하게 높은 확률로 우대전공에 해당하는 지원자들이 합격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억울해 할 필요 없다. 본인이 인사담당자라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스펙이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지난 4년 이상을 직무와 관련 있는 전공을 한 지원자vs 무관한 지원자가 동시에 지원했을 때 후자를 뽑아줄 것인가? 괜히 동정심에 뽑았다가 무슨 뒷감당을 해야 할지 모르는데 그런 위험을 부담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 결국 안되는 거 아니냐고. 아니다. 방법은 있다. 저렇게 관련 전공자가 들어가지 못해 안달인 기업이 아닌 좀 한산한 기업에 지원을 해보는 것이다. 쉽게 말해 눈높이를 낮추란 말. 당연히 업계에서 알아주는 대기업, 중견기업에서 시작하고 싶겠지. 근데 본인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있다. 남들은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기관총, 쌍권총을 들고 있는데 본인은 짱돌 하나 들고 있는 것과 같다. 이길 확률이 0에 가깝다.


그럼 그 기관총, 쌍권총 무리를 피해 짱돌 하나로도 이길 수 있는 싸움터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다만 그게 어디인지는 한번에 찾기 어렵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문을 열어봐야 한다. 슥 지원서를 넣어보고 무참히 광탈하면 그보다 인지도가 떨어지고 규모가 작은 회사로 후퇴. 거기서도 광탈하면 더 작은 회사로 또 후퇴...


그러다 보면 본인의 무기로도 싸워볼만한 싸움터를 찾을 수 있다. 거기서 본인이 가진 무기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면 이제는 승산이 있다. 아무리 핫한 분야라도 능력있는 지원자가 꺼리는 기업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기업에 여러분과 같이 0에서 커리어를 쌓고자 하는 열정적인 신입은 참으로 반가운 존재다.


물론 열악하겠지. 급여든, 인지도든, 복리후생이든.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곳이 최선이다. 여태 신나게 깨져서 후퇴를 거듭해 간 곳이 거기가 아니던가. 맨땅인 그곳에서 시작하는 수 밖에 없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그 곳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러분이 정말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작은 디딤돌을 딛고 한 계단 한 계단 위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는 절대 이직할 수 없다고? 절대 그렇지 않다. 그 중소기업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고 더 높은 곳으로 가고자 하는 목표를 잊지 않으면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 한 달음에 가장 높은 계단으로 뛰어오르겠다는 조급함은 성공적인 커리어의 적이다. 차근차근 경력과 역량을 쌓으며 다음 돌을 밟아 나가자. 정신차려보면 애초 내가 생각했던 곳보다 높은 곳에 올라와 있을 것이다. 그 지난한 과정을 좀 있어보이는 말로 커리어라 한다.


*자소서/면접 실전편을 네이버 프리미엄컨텐츠에서 연재하고 있습니다^^

https://contents.premium.naver.com/letswork/timetowork

**철수와 1:1 취업상담

https://open.kakao.com/o/slGbSFof


사진: Unsplash의Mauro L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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