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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a P Nov 07. 2020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어바웃 타임": 오늘을 시간 여행하는 것처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그래서인지 "시간여행"을 소재로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졌다. 터미네이터와 같은 공상과학영화에서부터 우리나라의 고백 부부 같은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그중 시간여행이라는 특별한 주제를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낸 영화 "어바웃 타임"은 내가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영화 중에 하나이다.


시간여행자가 된다면 어떤 일을 할 것 같은가? 누군가는 역사를 뒤바꿀만한 일을 꿈꿀 수도 혹은 인생을 역전할 기회를 꿈꿀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영화는 허황될 것 같은 무언가를 그리지 않고 평범한 소년이 자라며 "시간 여행"이라는 가문의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후 그것을 자신의 연애, 우정, 사랑,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을 만들어가는 데 사용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이 영화 곳곳에 어나는 동화 같은 이야기, 따뜻하고 잔잔한 감성이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나는 오늘 이 글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장면을 함께 나누고 싶다.




영화 중반쯤 주인공의 동생이 크게 다치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주인공은 처음으로 동생을 위해 그 사고를 막는데 자신의 능력을 사용했다. 그리고 돌아온 집에서 과거를 바꾸는  자신이 다시 돌아갈 현재를 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영화가 좋았던 점의 하나는  "시간여행"을 변화의 도구가 아닌 시간의 순리를 이야기하는 데 사용했다는 것이다. 주인공을 통해 시간여행으로 만든 과거의 변화는 현재를 바꾼다는 것 그리고 동시에 우리는 과거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그래서 주인공은 동생의 인생에 개입하여 동생이 당할 차 사고를 막는 것을 포기는 대신 사고 후 동생 곁에서 함께하며 동생 스스로 상처 받은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비로소 행복으로 나아가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인생을 살아가며 우리는 때때로 직간접적으로 원치 않은 "불행"이나 "사고"를 맞이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순간을 맞이했을 때 흔히 "내가 이렇게 했다면 달라졌을까?" 하는 원망이나 후회 혹은 죄책감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가 이미 우리 곁에 일어난 불행이나 사고를 바꿀 수 없지만 그 일이 일어난 후, 즉 지금을 우리가 선택하고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끝에 우리가 비로소 다시 행복을 만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 또한 몇 년 전 친한 친구를 불의의 사고로 잃었을 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이렇게 했다면 달라졌을까?" 하는 그런 부질없는 생각을 수백 번쯤 한 끝에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가 그렸을 오늘을 그 몫까지 열심히 살아가는 것 그리고 행복을 누리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나는 이 글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영화의 마지막 장면이자 주인공의 내레이션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마침내 나는 시간여행에서 마지막 교훈을 배웠다. 아버지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기도 했다. 이제 난 더 이상 시간여행을 하지 않는다. 단 하루일지라도. 그저 내가 이 날을 위해 시간여행을 한 것처럼 오늘을 나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완전하고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할 뿐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시간여행자가 된 것처럼 선물 같은 오늘, 지금을 특별하면서도 평범하게 그리고 충만하게 보내고 있기를 바란다. 혹시 오늘 지친 하루를 보냈다면 마음을 위로해주는 영화한 편을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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