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ina P Dec 14. 2020

2020 달라진 장바구니 아이템

코로나가 가져다준 소비패턴의 변화


불과 1년 전 상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19가 우리의 일상을 뒤 흔든 것처럼 나의 소비도 많이 달라졌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팬더믹에도 생활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며 자연스레 소비패턴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코로나 초기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몰랐고 나가지 못한다는 불안감 그리고 생활용품을 구하지 못하면 어쩌나 는 불안감에 생필품과 가공식품을 많이 구매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생활에 익숙해져 가며 그런 불안감은 줄어들며 나의 관심은 생활가전, 침구, 방 정리 하기로 옮겨고 동시에 새로 물건을 사기보다는 그동안 싸게 산다며 쟁여놓기만 하던 물건들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안 쓰는 물건들은 버리거나 주변에 나눠주 정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동안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는 이유로 "집"에 대한 관심이 없기도 했었고 회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주말에는 외출하다 보니 집에는 잠만 잔다고 생각했기에 집에서의 생활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나의 소비의 중심에는 회사생활에서 필요한 것들 혹은 여행 같은 활동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고 채움은 있지만 비움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줄어들며 자연스레 나의 관심사는 오래 머무는 집에서의 내 생활을 편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집과 물건을 정리하는 것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하루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에서 이용하는 생활가전이나 생활용품에 돈을 소비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었다. 의 질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급격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느낀 올해는 앞으로 어떻게 소비하고 생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갖게 해주기도 했다.



가령 비싼 호캉스 하루도 의미 있겠지만 그 돈으로 내방 침구 한 번을 바꾼다면 그 계절을 몇 번쯤은 호텔에 온 듯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집에서 쓰는 물건인데 꼭 좋은걸 사야 하나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오랜 시간을 보내는 집인 만큼 남에게 보이기 위한 소비를 줄이고 필요한 물건을 제대로 사서 오래 써야겠다로 바뀌었다. 한편으로는 왜 그동안은 적게 써온 것도 아닌데 돈을 쓰면서도 가치 있는 소비라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가치라는 것은 상대적이기에 철없는 나는 여전히 호캉스도 계절에 맞는 예쁜 옷을 사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여전히 나에게 위로가 되어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해온 것들을 잠시 멈춘 지금 내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부분을 채워가는 소비의 즐거움을 알아가며 '돈'을 어떻게 모으는 것만큼 '돈'을 어떻게 계획해서 쓰는 것이 중요한가에 대해서도 배워가는 것도 필요한 일인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는 달라진 생활방식만큼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하고 계획해보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당신의 장바구니 아이템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나요? 

작가의 이전글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