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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a P Nov 03. 2020

해야 할 말은 할 줄 아는 용기

침묵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저는 그 상황에서 좀 기분이 나빴는데 상대방에게 말해도 되나요?" 혹은 "이렇게 제 의견 말해도 괜찮을까요" 이런 고민을 한다.


물론 나도 여전히 이런 고민을 하고 배워가는 중이지만 나이가 들어 배운것이 하나가 있다면 마음속에 있는 모든 말을 해서는 밖으로 꺼내서는 안 되지만 해야 하는 말은 해야 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거나 혹여 상대방의 감정이라도 상할까 걱정되어 내 의견이나 감정을 전달하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는 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결국엔 그런 속앓이들이 쌓여 참을 수 없는 순간이 왔을 때 그 관계는 틀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물론 러한 것을 머릿속으로 알고 있다고 해도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은 결단코 쉽지만은 않다.




한 번은  이런 적이 있다. 우스갯소리로 모든 이의 일을 대신해준다는 대리직급 시절, 지금 돌아보말도 안 될 만큼의 야근을 혼자 감당했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일하지 않는 같은 팀의 동료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애매하게 공동의 일을 미루더니 점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수시로 자리를 비우며 매일 아침 늦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알아서 하겠지 하다가 싫은 티도 내보고 다른 동료에게 불평도 해보았지만 도저히 이렇게 참아서는 안 될 것 같 어느 날 상사에게 상담을 신청했다. 그 자리에서 그동안 겪었던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했고 이런 식으로 계속 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꺼냈다. 그리고 몇달 후 나는 부서내 다른 업무로 변경되었고 그 동료와 여전히 같은 부서지만 가깝게 일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내 상사는 내가 말하기 전에도 나의 고충이나 불만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그 동료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이에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갈등'을 일으키거나 '불평 혹은 험담'하는 것 같아 참더니 나의 상사는 그 제를 모른척했고 나의 동료는 그런 침묵을 이용해 내 노동력에 무임승차했던 것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왜 더 빨리 이야기하지 못하고 미련하게 오래 참았을까?하는 후회가 들도 하지만 험을 통해 침묵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개인적인 문제이던 혹은 회사나 공동체에서의 문제이던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알아주거나 타인이 나의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기를 기다리지만 말고  순간이 하더라도 우리는 스스로 해야 할 이야기, 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게 받아들여지던 그렇지 않던 목소리를 내야 우리는 비로소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침묵은 금이다" 혹은 "참을 인이 세 번이면 살인도 피한다" 이런 말을 배우기도 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지 무조건 참고 견디거나 침묵하는 게 능사 아니다. 어느 정의 인내와 언행을 조심하는 것은 미덕이 "나만 참으면 되거나 나만 침묵하면"  평화로운 관계나 상황은  나 자신에게 건강하지 다는 것이다.


오늘 혹시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이가 있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마음속에 있는 그 이야기를 꺼내보았으면 좋겠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한 결 가벼워질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단계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랬듯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기를 바라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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