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목화 Nov 08. 2021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와이키키 브라더스 줄거리: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는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불경기로 인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출장 밴드를 전전한다. 팀의 리더 성우(이얼 분)는 고교 졸업 후 한 번도 찾지 않았던 고향, 수안보의 와이키키 호텔에 일자리를 얻어 팀원들과 귀향한다. (네이버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20주년 기념 GV를 집 앞 명필름 아트센터에서 보고 왔다. 보고 나서 후기를 쓰려고 했지만 쉬이 손에 글이 잡히지 않았다. 보면서 어떻게 하면 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나는 언젠가부터 예체능을 선택했고 지금은 작가의 길을 걸으려 한다. 내 나이를 말하면 20대에는 뭐든지 할 수 있지라고 다들 말을 한다. 하지만 나는 미래를 알지 못하고 경험치가 적고 불안하다. 남들보다 예민하고 지병을 앓고  있고 덤으로 공황장애 때문에 학교 수업도 듣기 힘들다. 이런 내가 계속 무언가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든다.


그런데 와이키키 브라더스 밴드는 질문을 던진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당신 지금 행복한가요? 나는 행복하다. 또한 불행하다. 그뿐이다.


영화적인 측면에서는 성우가 어떻게 해서든 밴드 일을 하려는 게 안타깝기도 하고 그의 미래가 아파 보인다. 너무나 현실감 있어서 내가 남의 삶을 재단하는 것 같기도 하다.


임순례 감독님께선 그 당시 본인을 향한 질문을 한 것이라고 말하셨다. 그 당시의 감독님의 치열함이 영화에 베여 있는  것 같다. 꽉 찬 영화다. 영화가 빈틈이 없다. 감독님처럼 지혜롭지도 않고 재능 같은 것은 말하고 싶지 않지만 일단 10년 간만 글 써보려 한다. 그 뒤에 포기를 하고 다른 일을 하고 돈을 벌든 일단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게. 무엇보다 살아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가끔 영화 크레디트에서 찍은 옛날 노래들을 듣는다. 그럼 성우가 머릿속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만 같다. 10년 뒤에 보고 또 글을 적고 싶다. 그때도 글 쓰는 사람이라고 나 자신을 소개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와 '좋아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